“정유정, 영어 실력 중3 수준”…영어 콤플렉스가 살해 동기?
입력 : 2023.06.0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유정, 영어 실력 중3 수준”…영어 콤플렉스가 살해 동기?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난 또래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정유정(23)이 영어 실력이 부족해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유정의 '영어 콤플렉스'가 범행 동기와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2일 부산 금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취업준비 중이던 정유정은 경찰 조사에서 “영어실력이 좋지 못하다. 중학교 3학년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씨는 사건 발생 이틀 전인 지난 달 24일 과외 중개 앱을 통해 학부모를 가장해 ‘중학교 3학년 아이가 영어 과외를 받고 싶다’며 피해 여성에게 접근했다.

정유정은 고교 졸업 후 5년 간 대학 진학이나 취업을 하지 못했으며, 다음 달 영어과목이 포함된 공무원 필기시험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유정이 영어 과외를 하려고 한 여성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것과 정유정의 '영어 콤플렉스'가 관련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유정이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보다 영어도 잘하고 학력도 좋은 피해 여성에 대해 증오나 강한 적대감 때문에 범행을 계획해 실행했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지난달 26일 정유정은 과외 중개 앱에서 범행 대상을 물색해 피해자 A씨를 만났다. 처음 접촉할 당시 부모 행세를 하며 "중3 딸을 보낼테니 과외를 해달라"고 한 뒤 찾아갔다.

정유정은 중고로 산 교복을 입고 과외를 받을 중학생인 것처럼 속여 A씨를 만났고 흉기를 휘둘러 범행을 저질렀다.

정유정의 범행은 혈흔이 묻은 캐리어를 숲속에 버리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신고로 드러났다.

경찰이 캐리어를 열었을 때 가방 안에 혈흔과 함께 A씨의 신분증이 있었다. 경찰이 A씨 집에서 나머지 시신 일부를 발견하면서 정유정은 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오후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정유정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했다. 심의위원회는 "범죄의 중대성, 잔인성이 인정되고, 유사범행에 대한 예방효과 등 공공이익을 위한 필요가 크다고 판단된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2일 정유정을 검찰에 송치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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