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백업'들의 반란…위기탈출 넘버원
입력 : 2012.06.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배진경 기자= 궁하면 통한다고 했다. 성남이 새내기들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어쩔 수 없이 꺼내든 카드가 오히려 팀을 살렸다.

9일 경남전 출전명단에는 낯선 이름들이 등장했다. 김현우, 전현철, 김평래가 선발 멤버에 이름을 올렸고 심재명, 이재광, 견희재가 대기 멤버로 자리를 채웠다.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신태용 감독은 "선수가 없다"는 말로 이들을 기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성환, 윤빛가람이 각각 경고누적과 퇴장으로 결장하고 사샤가 호주대표팀에 차출됐기 때문이다. 에벨톤과 요반치치는 부상에서 막 회복한 상태였다. "이겨주면 고마울 것"이라며 애써 기대감을 낮추는 신 감독의 말에서 오히려 절박함을 읽을 수 있을 정도였다.

기대 이상이었다. 모처럼 출전기회를 잡은 선수들이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현철은 K리그 데뷔골이자 선제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고 김현우는 전방을 휘저으며 제 역할을 해냈다. 김평래 역시 부지런한 움직임과 활동량으로 중원 장악에 힘을 실었다. 신태용 감독은 "세 선수 모두 자신들의 실력보다 120%, 150% 이상 잘해줬다"며 크게 칭찬했다.

이들의 활약으로 한숨 돌린 성남은 후반기 운영에 힘을 얻게 됐다. 가용폭이 넓어졌다. 신 감독은 "이 선수들이 희망을 줬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후반기 스플릿 시스템이 시작되더라도 언제든 선수들을 믿고 투입해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업자원들의 성장은 기존 선수들에게도 좋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최소한 더 이상 나빠질 일은 없다. 당장 다가오는 14일 서울전에는 베스트 멤버들이 모두 복귀한다. 신 감독은 "서울전에서부터는 베스트 멤버들을 다 가동해 치고 나갈 생각이다. 맞대결을 통해 어느 팀이 명문구단인지, (성남이)어떻게 우승을 많이 한 팀이 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 또 "이제는 K리그에 올인해야한다. 순위를 바짝 끌어올려 상위권에서 우승을 다투는 게 목표다"라며 반전을 예고했다.

사진=이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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