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결산] 간절함이 만든 ‘원팀’, 아시안컵 최대수확
입력 : 2015.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시드니(호주)] 정성래 기자= 그토록 원하고 바라왔던 ‘원팀’이 만들어졌다. 55년간 해갈되지 않았던 아시아 정상 탈환에 대한 갈증, 동료들의 부상으로 인해 생긴 응집력이 ‘강한 한국’을 만들어냈다. 이번 2015 호주 아시안컵의 최대 수확이다.

한국은 1월 한 달 간 열린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호주 아시안컵에서 무실점 전승으로 결승까지 올랐지만 개최국 호주에게 1-2로 패하며 55년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목표였던 우승은 분명 실패라 말할 수 있지만, 결과 이외의 것들은 한국 축구의 부활을 외치기에 충분했다. 특히 간절함으로부터 나온 ‘하나된 대표팀’은 그 동안 한국 A대표팀이 상실했던 열정과 투지를 다시 선보이며 국민들을 감동시켰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참담한 실패, 그리고 불거진 몇 가지의 논란들로 인해 한국 축구는 긴 침체기를 겪어왔다. 이를 정상 궤도로 만들기 위해 부임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빠르게 팀을 수습, 팬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하며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초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차전 오만전에서 이청용이 부상을 입어 귀국했고, 2차전 쿠웨이트전에서는 감기 바이러스가 선수단을 휩쓸었다. 3차전 호주전에서는 구자철이 부상으로 짐을 쌌다. 3연승을 달렸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부임 후 최대의 위기를 맞이했다.

예전의 한국이었다면 무너져 내렸을 공산이 크다. 그러나 슈틸리케호의 선수들은 달랐다. 이들은 55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을 위한 간절함이 누구보다 컸다. 또한 매 경기가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은퇴를 앞둔 차두리를 위해, 그리고 중도에 하차한 동료들의 마음까지 함께 나눠 지고 토너먼트에 들어섰다.

간절함, 그리고 동료애는 주축 선수들이 빠진 한국이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경기력은 점차 살아났고, 부상 선수의 대체자들 역시 제 몫을 다 해내며 결승 무대에 선착했다. 비록 결승 무대에서 개최국 호주와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하며 55년간의 한을 풀어내지는 못했지만, 분명히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팀’으로서의 한국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는 점이다.

그토록 고대하던 아시아 정상의 자리는 한국의 자리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주장 기성용의 말대로, 한국은 마음가짐과 태도 모두가 달라졌고, 이정협의 말대로 이는 끝이 아닌 시작이 될 것이다.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난 슈틸리케호가 나아갈 여정이 그래서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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