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에이팩스] 스타들이 모이는 MLS를 주목하라!
입력 : 2015.02.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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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포츠 강국이다. 슈퍼볼의 미국 국내 시청률은 늘 70% 이상을 기록하며, 하키경기 결과에 따라 도시 전체가 폭동의 도가니에 빠지기도 한다. MLB, NBA는 말할 것도 없으며 올림픽만 보더라도 미국은 늘 수백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1위를 놓치지 않는다.

그러나 미국의 축구는 아직까지 우리에겐 조금 생소하다. 2006년 베컴이 갑자기 미국 행을 택했을 때만 해도 MLS 는 분명 ‘이류’라고 손가락질 받고 있었지만 그들은 무서운 성장을 통해 벌써 유럽리그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MLS - 무엇이 그들을 진화하게 하는가? 오늘은 MLS의 발전을 단면으로 보여주는 리그를 거쳐간 스타플레이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이영표 – 우리에겐 너무나도 친숙한 이름이다. 초롱이라는 별명이 알려주듯, 유럽 곳곳 명문 팀에서 영특한 수비 플레이와 드리블로 모든 한국 축구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그런데 그가 도르트문트 생활 이후 중동으로 거점을 옮겨 잠시 잊혀진다 하더니, 갑자기 밴쿠버 화이트캡스행을 택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선수와 팀에게 윈-윈이 된 결정이었는데, 이영표는 2시즌 동안 65경기에 출전해, 리그 첫 지난 시즌을 리그 꼴찌로 마무리한 화이트캡스의 수비에 안정감을 더해줬으며, 그 해 팀 첫 플레이오프 진출 이라는 쾌거를 이루는데 일조했다. 필자는 이영표의 밴쿠버 데뷔전을 직관하였는데, 경기 초반 골대로 들어가는 공을 재치있게 막아내며, 전매특허인 현란한 드리블과 날카로운 크로스로 팬들의 환심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이영표는 두 시즌 동안 밴쿠버 팬들에게 많은 사랑과 성원을 받았으며, 또한 전 세계적으로 구단 브랜드 가치를 높여주었다. 그는 성대한 은퇴식과 함께 선수생활의 종지부를 찍었으며 앞으로 구단의 후원 하에 구단운영 공부를 앞두고 있다.


팀 동료들과 팬의 사랑을 받는 이영표. 멋진 은퇴식과 함께 필드를 떠났다.
http://www.korea.net/NewsFocus/Sports/view?articleId=114335

2. 프레드릭 융베리 – 남성 속옷 화보를 가장 섹시하게 찍을 줄 아는 남자, 융베리. 아스날 유니폼을 입고 붉은 머리로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도 MLS에서 커리어 마무리를 하기 시작했었다. 2008년 그는 많은 기대를 받으며 (시애틀 단장은 그를 두고 베컴과 같은 효과를 얻길 기대했다고 한다) 당시 신생 팀이던 시애틀 사운더스에 입단했는데, 아쉽게도 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약 세달 간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그는 두 경기 만에 데뷔 골을 넣으며 팬들에게 존재를 각인시켰으며, 팀에 조금씩 녹아들어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MLS올스타팀에 뽑히기 까지 했지만 햄스트링 부상, 팀원들과의 불화 등을 이유로 시즌 종료 후 2년 계약을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그는 37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으며 시즌을 마무리 했다.

또 다른 베컴이 될뻔 한 융베리. 그의 폭발적인 스피드는 그리울 것이다.
http://www.giantbomb.com/seattle-sounders-fc/3015-3966/

3. 알렉산드로 네스타 – AC밀란 팬이라면 말디니와 네스타의 향수를 잊지 못할 것이다. ‘엄친아’ 카카보다도,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대통령, 세브첸코보다도, 수비라인에서 철벽과 같던 둘의 존재감은 AC밀란에게 있어서 가히 독보적 이다. 만약 이 멋있는 상남자 둘이 없었더라면 과연 AC밀란이 그토록 강렬했던 전성기를 구축할 수 있었을까? AC밀란에서 끝까지 남아 뼈를 묻을 것 같던 네스타 역시 자신의 현역생활을 MLS 구단인 몬트리올 임팩트에서 마무리를 했다. 2012시즌 도중 몬트리올과 계약을 한 그는 한 시즌 동안 31경기에 출전하여 팀의 수비를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11년 MLS에 합류한 몬트리올은, 네스타가 합류한 두 번째 시즌에 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과 캐나다 챔피언쉽 우승으로 그 다음해 북미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기도 했다. 네스타가 은퇴한 이번 시즌 몬트리올은 북미 챔피언스리그에선 선전 했지만 리그에선 최다실점과 함께 최하위를 기록해 네스타의 공백을 뼈저리게 느꼈다.

앙리를 마크중인 네스타. 그는 최고의 수비수였다.
http://www.zimbio.com/pictures/wXHy88dtZCr/New+York+Red+Bulls+v+Montreal+Impact/AH7cx-zX2eT/Alessandro+Nesta

4. 팀 케이힐 –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케이힐의 아름다운 골을 기억하는가? 한국엔 박지성이 있다면 호주엔 케이힐이 있다. 에버튼에서 8시즌동안 수많이 코너깃발들을 날려?버린 후에 뉴욕레드불즈로 이적한 그는 여전히 멋진 복싱 세러모니를 보여주고 있다. 2012년 비교적 적은 이적료로 뉴욕레드불즈로 자리를 옮긴 케이힐은 그 다음 시즌 팀 주장까지 맡으며 궂은 일을 도맡아 했는데, 특히 이번 시즌에는 주로 후방 미드필더로 출전해 팀의 공수를 조율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호주 대표팀에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하는 그의 모습과 사뭇 다른데 (아시안컵에서 그의 결정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작은 키에도 뛰어난 제공권은 그가 얼마나 다재능한 선수라는 것을 보여준다. 팀 케이힐은 뉴욕 레드불스에서 64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넣었으며 팀을 2013시즌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고, 지금은 35살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필드 전체를 뛰어다니며 팀을 지휘하고 있다. 그가 다음 시즌에는 연고지 라이벌이 될 뉴욕시티와 어떤 대결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뉴욕에서도 그의 펀치 실력은 여전하다
http://galleryhip.com/tim-cahill-red-bulls.html

5. 티에리 앙리 – 바르셀로나 판타스틱 4의 활약을 뒤로한 후 앙리 역시 뉴욕으로 향하는데, 이는 레드불스를 단숨에 강팀으로 변화시킨 이적이 되었다. 만년 중위권 이였던 레드불스는 앙리를 영입한 후 바로 동부리그 우승을 하며 다른 팀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되었다. 앙리는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135경기에서 52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윙어로도 출전하며 감각있는 패스와 크로스로 4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이번 시즌 팀 동료 라이트 필립스와 함께 무서운 공격진을 이끌었는데 골을 넣은 후에도 지나친 세러머니나 크게 기뻐하지 않는 모습이 이번 시즌 은퇴를 예상케 했다. 이번 시즌 후 그라운드를 떠난 킹 앙리, 그의 몇 년간의 헌신이 팀과 리그에 큰 공헌이 되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그는 아스널에서도 레드불스에서도 레전드다.
http://www.nytimes.com/2014/07/28/sports/soccer/red-bulls-defeat-arsenal-in-friendly.html?_r=0

6. 데이비드 베컴 – MLS 는 크게 두 시대로 나뉜다: 베컴이 오기 전과 그 후. 그만큼 베컴의 MLS행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는데, 예를 들어 ‘베컴룰’ 이라는 별명 하에 새로운 지명선수 제도까지 도입되었다. 베컴은 LA에서 5년 반동안 머물며 리그 98경기에서 18골과 40어시스트를 기록했고, 팀의 중앙 미드필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LA Galaxy의3년 연속 리그 우승과 (09,10,11년) 두 번의 플레이오프 지구우승에 큰 공헌을 했다. 더불어 베컴은 MLS 리그 전체를 브랜드화 시키며 지금까지도 많은 스타들이 MLS로 넘어오게 하고 있다. 물론 도중에 AC밀란과 외도? 사건을 일으키긴 했지만 그의 공헌도를 생각하면 충분히 눈감아 줄 수 있다. 그는 LA Galaxy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선수이며 현재 신생팀 마이애미의 구단주로 부임해 새로운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베컴의 입단과 함께 LA Galaxy는 MLS 최고의 명문팀이 되었다.
http://www.thetimes.co.uk/tto/multimedia/archive/00357/116983811__357676b.jpg

이처럼 MLS는 어느 순간부터 뛰어났던 스타들이 속속 모이기 시작했다. 물론 커리어를 마무리 짓는 황혼기스타들의 쉼터라는 이미지 역시 없지 않아 있지만, 이러한 현상들이 해로워 보이진 않는다. 톱 플레어이들이 이곳으로 모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은 리그가 선수들에게 충분한 메리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뜻이며 실질적인 리그 수준 역시 매해를 거듭하며 높아지고 있다. MLS는 이미 몇 년 뒤를 바라보며 유럽리그의 명성에 도전하길 원한다. 베컴으로 시작해 이번 시즌엔 카카, 램파드, 비야, 제라드 등의 입성을 앞두고 있는 MLS. 이들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 기대 해본다.


글=김근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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