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로는 왜 박지성을 경비견 비유 했을까?
입력 : 2015.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이탈리아 축구영웅으로 박지성을 경비견에 비유해 화제가 됐던 책이 출간했다. 바로 안드레아 피를로의 자서전 ‘나는 생각한다, 고로 플레이한다’다.

피를로는 인터 밀란, AC 밀란, 유벤투스 등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최고 명문 팀들과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에서 뛰었다.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이탈리아의 우승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고, AC 밀란에서 세리에 A 우승은 물론 챔피언스리그 우승에도 큰 기여를 했다.

발군의 프리킥 실력과 패스 실력, 그리고 경기조율 능력으로 특히 유명하며 축구전문가 및 팬들로부터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현재 활약하고 있는 유벤투스 입단 후 2012, 2013, 2014년 3년 연속 ‘세리에A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며 여전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피를로의 자서전은 그의 솔직 담백한 내면을 만날 수 있다. 피를로는 이 책에서 축구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독특한 경험들을 통해서 축구에 대한 자신의 의견과 철학을 보여주며 축구팬들을 그 논의의 장으로 초대했다.

피를로는 오직 이탈리아에서 이탈리아를 위해 축구를 했다. 그의 국가대표에 대한 자긍심과 헌신은 이 책 곳곳에 나타나 있다. 또한 지금의 그를 있게 한 영광의 순간들(인터 밀란 입단, 챔피언스리그 우승, 2006 독일 월드컵 우승 등)과 이적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다. 물론 그 이면에서 겪어야 했던 인간적인 고뇌와 좌절도 잘 나타나 있다.

"그(알렉스 퍼거슨)는 박지성으로 하여금 나를 그림자처럼 따라붙게 했다. 그가 전자의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뛰어다녔던 점을 생각해보면 그는 분명히 역사상 최초의 핵과 같은 한국인이었을 것이다. (중략) 그(박지성)의 헌신은 거의 감동적이었다. (중략) 그(박지성) 자신이 갖고 있는 고유의 능력을 억제한 채 경비견이 되는 데 동의한 것이다."

독자들은 박지성과의 일화 등 그가 겪은 중요한 발자취들을 통해서 현재 축구계에 존재하는 많은 화두들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발롱도르 시상에 대한 평가, 비디오 판정에 대한 생각, 승부 조작에 대한 생각, 이탈리아의 응원문화에 대한 비판, 펩 과르디올라에 대한 평가 등 첨예한 문제들에 대해 자기 나름의 견해를 밝히고 있다.

또한 그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선수들, 감독들, 구단주 등에 대한 그의 각별한 애정도 엿볼 수 있다. 동료들 이야기 속에는 인자기의 여성 팬이라면 절대 보면 안 될 장면도 있고, 가투소의 배꼽 빠지도록 우스운 일화들도 있으며, 구단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선수들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 등도 자세히 묘사되고 있다. 한스미디어.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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