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 박태민-박준혁 광저우 원정 지각합류...왜?
입력 : 2015.05.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광저우에 오는 것부터 쉽지가 않네요."

한 번 와봤던 곳이기는 하지만 또다시 오려니 일이 매끄럽게 풀리지 않았다. 광저우에 오는 과정부터 힘이 들었던 성남 수비의 핵심 박태민(29)과 수문장 박준혁(28)이 고생 끝에 선수단에 지각합류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성남 선수단이 오는 27일 오후 9시(한국시간)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16강 광저우 헝다와 2차전을 위해 지난 24일 광저우에 먼저 도착한 가운데 '두 박'은 하루 늦은 25일에야 광저우 땅을 밟았다.

쓸쓸한 모습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난 두 선수는 "광저우 가는 길이 쉽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조별리그에서 같은 지역의 광저우 부리를 상대하며 한 차례 방문했던 곳이었는데 왜 힘이 들었을까. 사정을 이랬다. 당초 성남은 25일 광저우로 건너올 계획이었지만 이동에 따른 피로와 훈련 스케줄 등을 고려해 이동일을 하루 앞당겼다.

성남 선수단에서 군 미필자로 나이가 꽉 찬 박태민과 박준혁은 해외원정을 나설 때 병무청의 국외여행허가를 얻어야 한다. 그런데 선수단의 변경된 일자에 맞춰 출국허가일자를 24일로 바꾸지 못하는 바람에 둘만 덩그러니 남겨졌다.

박준혁은 "24일 선수단이 출국할 때 같이 공항에 나왔는데 (출국허가)날짜가 달라 같이 갈 수 없다고 하더라. 방법이 없어 (박)태민이 형과 둘이 숙소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광저우로 출국하는 비행편의 출발 시각은 한국시간 오전 8시 40분. 이틀 연속 새벽같이 일어나 짐을 싸고 공항으로 이동한 탓에 둘의 얼굴에는 졸음이 내비쳤다.

하루 늦게 광저우에 도착했지만 공항을 빠져나오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입국수속을 하는 과정에서 박태민의 여권이 문제가 됐다. 병역의무자로서 국외여행허가기간이 6개월 미만인 경우 발급되는 단수여권을 소지했는데 중국 출입국 사무소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일반 여권에 비해 페이지수가 현저히 적은 얇은 여권을 집어들고 혹시나 문제가 있는 여권이 아닌지 의심했던 것이다. 동행한 구단 직원이 한참 설명을 한 끝에야 입국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박태민은 "나이가 꽉차서 올해는 입대를 해야 한다. 그런데 팀이 ACL에서 우승할 것 같은 느낌이어서 입대시기가 늦어질까봐 걱정이다"며 웃어보였다. "상대 공격수들의 능력이 뛰어나지만 8강에 오를 수 있을 정도만 할 생각은 없다. 힘들게 광저우에 온 만큼 꼭 이기고 돌아가겠다"는 다부진 각오도 잊지 않았다.

안산 경찰청 프로축구단에 입대할 수 있는 연령제한은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종전 만 30세에서 낮아져 2016년 부터는 만 27세로 바뀐다. 군 입대 전 마지막으로 아시아를 정복할 기회를 잡은 두 선수가 광저우에서 보여줄 활약이 기대된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