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유지선 기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라오스와의 일전을 앞두고 최전방에 석현준(24, 비토리아FC)과 황의조(23, 성남FC)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3일 오후 8시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라오스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상대적 약체로 평가받는 라오스를 상대로 ‘성과’와 ‘내용’을 모두 챙겨야 한다.

라오스의 다비 스티븐 데이비드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서 “공격적으로 나서면 골은 넣을 수 있겠지만, 큰 점수 차로 패할 수 있다. 위험 부담이 큰 만큼 수비적으로 나설 것을 분명히 해두겠다”며 대놓고 수비축구를 예고했다. 밀집수비에 고전한 적이 많았던 한국으로선 가장 경계해야 할 부문이다.



라오스의 밀집수비를 뚫을 비책은 바로 세트피스다. 상대가 수비에 무게를 뒀을 때 ‘한방’으로 분위기를 휘어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슈틸리케 감독도 직접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다보면 세트피스 기회를 많이 얻을 수 있다. 중요한 무기가 될 것”이라며 세트피스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일주일간 화성에서 진행된 훈련에서도 대표팀은 세트피스 훈련을 꾸준히 시행했다. 이를 토대로 봤을 때 라오스전 선발 기회는 석현준이 얻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신장이 작은 라오스 수비진을 공략하기엔 190cm의 신장을 자랑하는 석현준이 안성맞춤이다.



실제로 석현준은 훈련 중 7대7 미니게임에서 최전방에 배치돼 몸을 풀었고,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훈련을 집중적으로 소화했다. 석현준의 제공권을 노리겠단 슈틸리케 감독의 의중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상대를 계속 괴롭히면서 기회를 찾는 황의조는 전반보다 상대의 힘이 떨어질 후반에 더 효과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이제 결전의 시간이 다가왔다. 슈틸리케호에 첫 승선한 석현준과 황의조가 “골 결정력에 대한 대표팀의 고민을 해결해주길 바란다”고 밝힌 슈틸리케 감독의 바람을 속 시원하게 해결해줄 수 있을까? 라오스의 밀집수비는 석현준에게도, 황의조에게도 좋은 시험무대가 될 전망이다.

사진= 윤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