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수원-전주, 2017 U-20 월드컵 중심 도시 된 배경은?
입력 : 2015.11.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김성진 기자= 2년 뒤 2017년 5월 20일부터 6월 11일까지 22일간 국내에서는 ‘미니 월드컵’으로 불리는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열린다. 국내 6개 도시에서 대회가 열리는 가운데 수원에서는 결승전 및 대회 본부, 전주에서는 개막전이 열린다. 대회의 중심적인 역할을 두 도시가 맡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수원과 전주는 왜 중심 도시가 되었는가?

FIFA는 24일 2017 U-20 월드컵의 일정을 발표했다. 수원, 전주를 비롯해서 제주, 대전, 천안, 인천 등 6개 도시가 대회를 여는 가운데 5월 20일 열리는 개막전은 전주에 위치한 전주월드컵경기장, 6월 11일 대회의 대미를 장식하는 결승전은 수원의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다.

6개 개최 도시에는 대전, 인천 등 광역시가 있다. 그간 중심적인 역할은 서울이나 광역자치단체 위주로 움직였다. 하지만 2017 U-20 월드컵은 이전과는 정반대다. 이는 FIFA와 대한축구협회가 축구열기, 인프라 등 다양한 조건을 놓고 면밀히 평가한 데 따른 것이다.

▲ 인프라, 열기가 수원-전주의 중심 도시 선정
수원, 전주가 중심이 된 가장 큰 배경은 인프라와 열기에서 찾을 수 있다. 수원은 ‘축구수도’라 불릴 만큼 국내의 대표적인 축구도시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K리그 클래식(수원 삼성), 챌린지(수원FC), WK리그(수원FMC) 팀을 보유하고 있다. 수원 삼성은 K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으로 많은 우승과 평균 관중 1위를 꾸준히 유지한 팀이다.

FIFA는 수원의 이러한 도시 분위기와 더불어 접근성에서 주목했다. 경기장과 주요 호텔이 10분 이내에 있어 이동이 수월하다. 김포공항, 인천공항과의 거리가 가깝고 차량, 열차 등 지방으로 이동도 용이하다. 국제 규격인 수원월드컵경기장의 존재도 한 몫 했다.

수원은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2002년 월드컵, 2007년 U-17 월드컵 등 국내에서 유일하게 3개의 FIFA 대회를 개최한 경험도 컸다. 수원은 U-20 월드컵 개최로 멕시코 시티에 이어 전 세계에서 2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FIFA 주관 메이저 대회를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됐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우리 도시는 국제 경기의 노하우를 많이 갖고 있다. 최적의 교통, 호텔 등 인프라가 완벽하다. 축구에 대한 열기도 다른 도시 못지 않다. 늘 축구 도시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U-20 월드컵을 잘 치르도록 다른 도시들과 긴밀히 협조하겠다”며 성공 개최를 다짐했다.

전주는 현재 국내 최고를 자랑하는 축구 열기가 큰 역할을 했다. 전주는 연고팀 전북 현대가 K리그 클래식 2연패 등 K리그 4회 우승에 올 시즌 평균 관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과거 A매치 때 4만 관중을 기록했을 만큼 관심이 뜨겁다. 2011년 가나와의 A매치 때 4만 1,271명이 왔고 2013년 크로아티아와의 A매치 때도 4만 72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전주는 소도시인 만큼 숙박이나 교통이 다른 도시에 비해 부족하다. 하지만 축구 열기는 그것을 상쇄시키기 충분했다. 대회 흥행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지역의 관심과 축구 열기이기 때문이다.

FIFA와 대한축구협회가 개막전 등 U-20 대표팀이 속한 A조 경기를 전주에 배정한 것도 전주에서 대회 분위기를 일으켜 전국으로 퍼지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의 탈락은 교통, 인프라의 문제
국제대회를 할 때 서울은 항상 포함됐다. FIFA 대회도 마찬가지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은 서울월드컵경기장 완공 전에 대회가 열렸지만, 2002년 월드컵 개막전과 준결승이 열린 곳이 서울이다. 2007년 U-17 월드컵 때도 결승전은 서울이었다.

하지만 FIFA는 수도인 서울을 배제하는 결정을 내렸다. 도시의 규모, 역할 보다 실리를 택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서울이 탈락한 원인인 훈련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과 교통 체증이 컸다”고 전했다.

즉 서울에서 대회가 열릴 경우 마땅히 훈련할 장소가 없다. 경기장 인근에 훈련을 할 곳이라고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이 유일하다. 목동운동장, 효창운동장 등이 있지만 FIFA 기준에 맞는 개보수와 잔디교체가 필요하다. 잠실종합운동장도 있지만 훈련하기에 적합한 장소는 아니다.

또한 서울 시내의 극심한 교통 체증도 탈락의 원인이 됐다. 수원의 경우 경기장과 호텔이 10분 거리다. 그러나 서울 시내는 짧은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30분 이상이 소요된다. 훈련 한 번 하러 차량으로 1시간을 이동할 수도 있다.

FIFA는 이러한 점이 대회 운영에 차질을 빚게 한다고 보고 서울을 제외했다. 이는 향후 여러 국제대회에서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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