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의장, “욱일기 정치적, 차별적 메시지 아니다”
입력 : 2017.04.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일본 J리그의 무라이 미츠루 의장이 가와사키 프론탈레 팬들의 욱일기 사건을 놓고 역사 인식 부재를 드러냈다.

28일 일본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무라이 의장은 “욱일기는 정치적, 차별적 메시지를 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을 의식한 듯 “안전하게 관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로 선을 그었다.

사건은 지난 26일 발생했다. 가와사키 팬 2명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 때 욱일기를 이용한 응원을 하다 제지 당했다. 수원은 발견하자마자 안전요원을 통해 압수했다.

욱일기는 일본 군국주의,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한국, 중국 등 일본의 침략을 받은 국가에서는 전범기로 불린다. 독일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의 상징물이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역사 인식 부재로 욱일기가 여전히 나부끼고 있다. J리그 경기장에서는 흔히 발견할 수 있으며 각종 국제대회에서도 욱일기는 응원도구로 사용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동아시안컵 한일전 때도 일본 팬들이 욱일기를 경기장에 걸어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럼에도 무라이 의장은 대수롭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또한 그는 세레소 오사카와 감바 오사카의 J리그 경기 때 등장한 감바 팬의 나치의 SS 깃발과 관련해서 “J리그 경기가 독일에 방송되는데 환경의 변화에 민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지적과 반성은 찾아보기 힘들다.

일본의 자유기고가인 세이 요시아키는 일본 ‘풋볼채널’을 통해 “욱일기를 경기장에 내거는 것은 일본축구계에 해가 되는 요인”이라고 한 뒤 “욱일기는 국제축구연맹의 안전 보안 규정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욱일기가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의 깃발로 사용되고 있어 괜찮다는 주장도 있지만, 일본축구협회 규정에는 정치 • 사상 • 종교 • 군사 • 차별주의를 주장하거나 연상시키는 깃발과 현수막을 금지하고 있다”며 내부 규정으로도 위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아시아에서 욱일기는 군국주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욱일기가 사용되면 안 되는 이유를 강조했다.

해당 팀들이 빠르게 움직이며 사건을 수습하고 있다. 가와사키는 내부적으로 조사하면서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감바는 모든 팬들의 응원용 현수막, 깃발 사용 금지와 문제의 발단이 된 팬들을 출입 금지시켰다.

일본 언론들은 가와사키 팬의 욱일기 사건이 AFC의 인종차별 금지 규정 위반 소지가 있기에 적어도 2경기 이상의 무관중 시합과 1만 5,000달러의 벌금 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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