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포커스] 절친은 축하했고, 꿈은 현실의 반대였다
입력 : 2017.10.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박대성 기자= “울산 원정을 앞두고 꿈을 꿨다. 찬스가 났는데 득점을 못하더라. 꿈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하고 깼다.”

조성환 감독의 제주 유나이티드가 울산 원정에서 값진 승점 3점을 얻었다. 제주는 반드시 울산 현대를 잡아야 했다. 전북 현대와 승점 4점 차를 유지하고, 향후 경기에서 격차를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많은 압박이 있었나보다. 경기 전 조성환 감독은 “(울산과의 맞대결에)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 간밤에 꿈을 꾸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울산전에 이기면 김도훈 감독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겠다”라며 으쓱했지만 어떤 꿈인지 알 길은 없었다.

좋은 꿈은 아니었다. 경기가 끝난 후, 조성환 감독에게 꿈에 관해 묻자 “꿈속에서 찬스가 났는데 득점 하지 못하더라. 경기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중간에 깼다”라고 털어 놓았다. 경기 전 취재진에게 말하지 못한 이유였다.



제주는 전반에 고전했다. 울산은 좌우 윙백이 올라간 시점을 공략했다. 오르샤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며 제주 수비 밸런스를 무너트렸다. 이종호, 김승준의 간헐적인 스위칭도 위협적이었다. 후반 막판 날카로운 배후 침투를 보였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울산이었다.

울산 김도훈 감독은 후반전에도 제주를 압박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명재를 투입해 반전을 노렸다. 측면 공수 강화로 이른 선제골을 노리려는 의도였다. 진성욱은 울산 빌드업을 차단하기 위해 부지런히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후반 7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르샤의 핸들링 반칙이 선언됐다. 키커 마그노가 정확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고, 수비적인 운영을 선택했다. 울산은 제주의 조직적인 수비 블록을 무너트리지 못하고 패했다. 꿈은 현실의 반대였던 셈이다.

울산은 제주를 넘고 역전 우승을 꿈꿨다. 제주와의 홈경기에 패한다면 마지막 반전 드라마는 없었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울산과 김도훈 입장에선 정말 가슴 아픈 결과다.

그러나 김도훈 감독은 1970년생 동갑내기 절친에게 잔잔한 박수를 보냈다. 김 감독은 “조성환 감독 축하한다. 우리가 인정을 해야 한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에 성공하겠다”라고 말했다.

제주(승점 65점)는 오는 29일 전북 원정을 떠난다. 전북(승점 69점)을 꺾는다면 승점 차는 1점이 된다. 한 동안 지속된 독주 체제를 흔들 절호의 기회다. 조성환 감독도 “충분히 해볼만 하다. 전북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겠다”라고 다짐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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