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광주 컴백’ 이찬동의 신념, “경기 뛰어야 선수니까”
입력 : 2021.02.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허윤수 기자=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선수니까”

올 시즌 개막을 일주일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적을 결심한 이찬동(광주FC)의 각오다.

광주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주유나이티드에서 뛰던 이찬동의 영입을 발표했다. 2014년 광주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5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찬동은 “정말 고민이 많았다. 군 복무를 했던 상주상무에서부터 출전 시간이 적다 보니 전역 후 기대가 컸다. 그러나 지난 시즌 제주는 워낙 뛰어난 팀이었고 승격을 목표한 상황에서 분위기가 좋다 보니 변화를 주기가 쉽지 않았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렇게 계속 못 뛰다 보니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된 느낌이었다. 2년을 허비한 것 같았다. 발전하기 위해선 꾸준한 경기 출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찬동은 프로 데뷔 후 다섯 시즌 간 134경기에 나섰다. 매 시즌 평균 26경기 이상은 뛴 셈이다. 하지만 2019년부터 상주와 제주에서 보낸 2년간은 1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이찬동은 “군 생활을 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고 각자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다 보니 많이 못 뛰었다. 아무래도 난 수비형 미드필더에 특화된 스타일이라 그런 것 같다. 이젠 공격적인 부분도 갖추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적 선택은 쉽지 않았다. 시즌 개막이 다가올수록 고민의 무게도 커졌다.

그 역시 “2주 넘게 고민했다. 새벽까지 잠도 못 자고 머리가 너무 아팠다. 그러다 ‘선수는 경기를 뛰어야 선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언제까지 할 수 있는 지도 모르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기에 최대한 많이 뛰자고 결심했다. 주변 선수들도 옳은 결정이라고 응원해줬다”라고 말했다.

기나긴 고민 끝에 이찬동은 친정 광주행을 결정했다. 그 뒤에는 신임 김호영 감독의 강한 러브콜이 있었다. 이찬동은 “감독님께서 나를 많이 원한다고 말씀하시며 믿음을 주셨다. 그런 감독님과 함께 편한 마음으로 뛰면 실력과 가치를 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찬동과 광주는 서로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찬동은 데뷔 후 세 시즌 동안 강한 투지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광주의 승격과 잔류, 당시 팀 최고 순위에 이바지했다. 또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 명단에 포함되며 태극 마크를 달기도 했다.

이찬동은 “아무래도 광주가 첫 팀이고 올림픽 대표팀까지 선발됐던 기억이 있기에 특별하다. 5년 만에 돌아오니 클럽하우스도 생기고 전용구장도 있다. 엄청 좋아져서 깜짝 놀랐다”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7월 개장한 전용구장에서 아직 승리가 없다는 말을 꺼냈다. 이찬동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그의 플레이 스타일처럼 투지 넘치는 각오가 전해졌다.

“진짜요? 그럼 최선을 죽어라 해야겠네요. 홈에서는 더 이겨야 하니까. 팬들이랑 함께 이기면 더 좋을 것 같네요.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

<②편으로 이어집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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