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널, 월컷 사느라 베일 포기했다
입력 : 2012.02.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기사 첨부이미지
[스포탈코리아] 홍재민 기자= 아스널의 아르센 벵거 감독이 가레스 베일(22, 토트넘) 영입을 포기한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한국시간 26일 밤 토트넘과 ‘북런던 더비’를 앞두고 있는 아스널의 벵거 감독은 24일 기자회견에서 영입 비화를 소개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토트넘의 간판스타 베일을 영입할 뻔했냐는 질문에 벵거 감독은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월컷에 더 주력했다. 월컷은 상당히 비쌌다”고 대답했다. 영입 자금의 제한 때문에 아스널은 베일 대신 월컷을 선택한 것이다.

월컷과 베일은 2006년 당시 챔피언십(2부)의 사우스햄프턴에서 만 16세의 나이로 나란히 프로에 데뷔했다. 월컷은 오른쪽 측면 공격수였고 베일은 왼쪽 풀백이었다. 두 선수 모두 뛰어난 재능으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뜨거운 구애를 받았다. 2006년 1월 월컷이 먼저 아스널로 이적했고, 베일은 2007년 5월 토트넘으로 옮겨갔다.

이적 초기 단연 월컷이 돋보였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도 잉글랜드 대표팀에 ‘깜짝’ 승선했다. 베일은 토트넘에서 수비력 부족이 드러나 마틴 욜 감독은 이영표를 다시 선택하고 베일을 측면 공격수로 올렸다. 하지만 리그 적응 난조와 부상이 겹쳐 기대만큼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2010/2011시즌부터 베일이 대폭발했다. UEFA챔피언스리그에서 인터 밀란을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시즌 42경기 11골로 맹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선수’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반면 월컷은 시간이 흐르면서 성장이 멈춘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벵거 감독은 “그때 우리는 가엘 클리시와 애슐리 콜을 갖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리그 최고 수준의 풀백을 이미 보유한 아스널로서는 같은 값이면 공격 자원을 영입하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의 발전상을 보면 베일을 포기하고 월컷을 선택한 결심이 큰 아쉬움이 남는다.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