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성남] 이근호, '퍼펙트 해트트릭' 폭발…이서진 응원 덕?
입력 : 2012.03.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배진경 기자= 드디어 터졌다. 돌아온 '태양의 아들' 이근호(울산)가 시즌 마수걸이골에 성공했다. 그것도 모자라 해트트릭을 터트렸다. 오른발, 왼발, 머리로 완성한 '퍼펙트 해트트릭'이다.

이근호는 16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성남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경기에서 양팀이 팽팽한 '0'의 균형을 이루고 있던 전반 45분에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울산의 집중력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에스티벤과 공격 진영에 가담했던 수비수 곽태휘의 콤비네이션 플레이가 성남 수비진을 와해시켰다. 에스티벤이 찔러준 볼을 페널티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한 곽태휘가 받아 반대편으로 길게 크로스를 올렸다. 왼쪽에서 대기하고 있던 김승용의 헤딩슛이 하강진의 선방에 튕겨나왔고, 김신욱을 스친 뒤 골지역 정면으로 흘렀다. 이를 문전에 자리 잡고 있던 이근호가 잡아 오른발 슛으로 빈 골문에 차넣으면서 첫 골을 뽑아냈다. 패스, 세컨드볼 장악, 골 마무리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호흡이었다.

시즌 1호골에 그치지 않았다. 이근호는 후반 시작 8분 만에 또 한 골을 추가했다. 고슬기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으로 침투한 뒤 수비 두 명이 달려오는 사이로 슬라이딩 왼발 슛을 시도하며 성남 골망을 갈랐다.

거침 없는 기세는 해트트릭으로 완성됐다. 후반 30분 성남 수비진이 와해된 사이 강진욱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골을 폭발했다. 그동안 밀린 골을 한꺼번에 몰아넣으면서 확실한 존재감을 입증했다.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울산으로 이적한 이근호는 그동안 좋은 몸놀림을 보였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해 속을 태웠다. 이날 골 폭죽을 터트리면서 본격적으로 득점 레이스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앞서 특별한 응원을 받은 것도 화제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함께 출연했던 배우 이서진이 지난 13일 울산 클럽하우스를 찾아 이근호를 깜짝 응원했다. 당시 이근호는 "서진이 형의 응원을 받았으니 성남전에서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언처럼 현실로 이뤄졌다. 이래저래 기쁨이 배가되는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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