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맛’ 본 포항 고무열, “득점 기회 만들어 낼 것”
입력 : 2012.05.2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환 기자= 최근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한 포항 스틸러스의 고무열이 ‘자신감 회복’을 선언했다. 자신의 발 끝을 믿고 기다린 팬들과 황선홍 감독 그리고 동료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각오다.

지난 시즌 포항에 입단한 고무열은 지난 해 5월 K리그 데뷔골을 쏘아 올린 후 한 시즌 동안 10골 3도움을 기록하며 포항의 ‘차세대 킬러’로 거듭났다. 시즌 막판에는 신인왕 후보에 오를 만큼 주목을 받았고, 올림픽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포항 출신인 황선홍 감독 역시 고무열에 대해 자신의 뒤를 이을 스트라이커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막판 고무열은 오른쪽 무릎 연골 파열 진단을 받았고, 수술대에 올랐다. 팀의 동계 훈련에는 참가하지 못했고, 재활에만 매진해야 했다. 그리고 지난 3월, 광주와의 리그 경기를 통해 그라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부상의 여파 탓인지 고무열은 쉽게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했다.

고무열은 선발과 교체 출전을 번갈아 하며 경기 감각을 익혔지만 스트라이커의 임무인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고무열을 향한 시각은 기대에서 우려로 변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바람막이가 됐다. 황 감독은 지난 4월, 고무열에 대해 “믿고 기다린다. 본인이 더 힘들 것이다”며 애제자를 향한 신뢰를 보냈다.

그리고 지난 20일 강원과의 원정 경기에서 침묵했던 고무열의 득점포가 불을 뿜었다. 고무열의 득점에 힘입은 포항은 2-1로 승리했다. 그리고 23일 청주 직지 FC와의 FA컵에서 다시 한 번 골 맛을 봤다. 4-0 포항의 승리였다.

고무열은 “첫 골이 터지기 전까지 심리적으로 부담감이 컸다. 심지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그라운드에 오르기도 했다”며 그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고무열은 “황선홍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그리고 동료들 모두가 정말 많이 도움을 줬다. 정말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고무열이 침묵하는 사이 포항은 외국인 선수인 아사모아와 지쿠가 비중을 높이고 있었다. 아사모아는 꾸준한 활약으로 신뢰를 받고 있었고, 지쿠는 시즌 전 전지훈련에서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실력을 과시했다. 고무열은 “다른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빨리 복귀를 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생각 만큼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며 어려움을 털어놨다.

온갖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지만 고무열이 생각한 것은 오직 그라운드였다. 황선홍 감독이 큰 힘이 되었다. 고무열은 “황선홍 감독님이 공격수 출신이라서 자신도 나와 같은 일을 많이 겪었다고 격려를 해 주셨다”며 “공격수로서의 자세를 말씀하시며 골은 넣지 못해도 괜찮지만, 공겨수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안된다고 강조하셨다”고 보다 득점 기회를 만내는 선수가 되라며 믿음을 주셨다”고 황 감독이 자신에게 한 말을 전했다.

황선홍 감독의 믿음과 자신의 노력은 고무열에게 두 경기 연속 골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가장 큰 수확은 자신감이다. 고무열은 “이제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다. 부정적인 생각들도 모두 떨쳐낼 수 있게 되었다. 정말 큰 터닝 포인트가 되었다”며 “포항을 위해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공격수로 거듭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긍정의 에너지로 무장한 고무열에게는 K리그에 존재한다는 ‘2년차 징크스’도 무섭지 않다. 그는 “지난 해에는 K리그 신인으로 아무 것도 모르고, 겁 없이 그저 달리기만 했다”며 “두 번째 시즌인 만큼 나도 한 단계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지난 시즌 보다 많은 득점 포인트를 기록해 시즌 막판에 환하게 웃겠다”고 힘찬 비상을 약속했다.

황선홍 감독 역시 고무열의 득점포 가동에 대해 “개인적으로나 팀으로서도 매우 좋은 일이다. 이제 자신감을 찾았다. 본인 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무열의 자신감 탑재로 천군만마를 얻은 포항은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경남FC와 K리그 14라운드를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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