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K라운드업] ‘신바람’ 수인선, ‘미소지은’ 제철家
입력 : 2012.08.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류청 기자= 홈팀이 지리멸멸한 가운데 수인선 '산업역군'과 제철家 형제가 함께 웃었다.

18,19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에서는 포항이 유일하게 홈에서 승리하고 전북이 무승부를 기록했을뿐 6팀은 안방에서 코피를 흘리는 수모를 당했다. 수인산업도로가 연결하는 수원 삼성과 인천 유나이티드가 나란히 승리를 거뒀다. 제철가 형제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도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선두 FC서울은 라이벌 수원에게 패하며 1위 자리를 전북에 줬다.

수원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라돈치치가 두 골을 터뜨렸다. 24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경기 내용에서는 밀렸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으며 승점 3점을 얻었다. 윤성효 감독은 서울전 6연승(FA컵 포함)을 이어가며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패한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스코어에서만 졌다”고 쓰라림을 달래며 후일을 기약했다.

인천은 울산 원정 경기에서 철퇴를 든 울산 현대까지 무너뜨렸다. 울산에서 이적한 설기현이 멋진 헤딩 결승골을 김호곤 감독에게 인사했다. 엄청난 기세로 8위까지 오른 인천 김봉길 감독은 기적을 만들어내기 직전이다.

광양 제철소는 꺼져가는 용광로 불길을 당기며 오랜만에 수준급 철강을 뽑아냈다. 신임 하석주 ‘공장장’의 지휘를 받으며 상승세를 타던 경남FC를 1-0으로 꺾었다. 최하위에서도 벗어났다. 절박하면 이긴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포항 제철소도 웃었다. 대구FC와의 경기에서 4-2 승리를 거두며 선두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는 K리그 역사에 남을만한 명승부를 펼치며 3-3 무승부를 거뒀다. 성남 일화는 상주 상무를 3-0으로 꺾으며 외박 증서를 빼앗았고, 대전 시티즌은 여러 가지로 시끄러운 광주FC에 2-1로 이겼다.

▲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8라운드 경기 결과
강원 1-2 부산
울산 0-1 인천
광주 1-2 대전
서울 0-2 수원
상주 0-3 성남
전북 3-3 제주
경남 0-1 전남
포항 4-2 대구

▲ 최고의 경기: 전북-제주
물러서지 않고 ‘앞으로’를 외치는 팀들 간의 경기는 흥미롭다. ‘닥공2’와 ‘방울뱀’은 6골을 주고 받으며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승부를 재미없다고 말하는 이들이 누구인가? 이 정도면 3-2 경기보다 더 재미있다. 특히 후반 막판에 강수일이 골을 터뜨린 후 추가시간에 레오나르도가 다시 동점골을 넣은 것은 엄청난 울림을 가져왔다. 굳이 외국을 들먹일 필요는 없지만, 이날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경기는 잉글랜드와 스페인이 부럽지 않을 정도였다.

▲ Man of the 28 Round : 설기현(인천)
2골을 터뜨리며 서울을 무너뜨린 라돈치치와 함께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했다. 하지만 골의 무게감에서 설기현이 앞섰다. 설기현의 골로 울산은 넘어졌고, 인천은 8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관록이 있는 선수는 중요한 순간에 진가를 보여줬다. 전반 7분만에 김재웅의 코너킥을 멋진 헤딩슛으로 연결해 전 소속팀을 무릎 꿇렸다.

▲ 말말말
"인천에서도 서울과의 경기에서 골 많이 넣었다” –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두 골을 터뜨린 라돈치치의 여유로운 경기 소감. 사실 라돈치치는 경기장에서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는 아직 살아있다” – 포항에게 패하며 9위로 내려앉은 대구FC 모아시르 감독의 자신감. 모아시르 감독은 반드시 8위안에 올라 상위 스플릿에 가겠다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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