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전] ‘야수 같던’ 대표팀이 무너진 결정적 장면
입력 : 2013.06.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김성민 기자= 아쉽다. 정말 아쉽다. 거친 야수처럼 상대를 거침없이 몰아 붙여짔만 단 한방에 무너졌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한국 축구 대표팀(이하 A대표팀)이 이란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력이 딱 그랬다.

A대표팀은 18일 울산 문수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를 선보였지만 0-1의 패배를 당했다. 단 1번의 실수 때문에 말이다.

후반 15분 김영권은 한국 진영 왼쪽 측면에서 공을 소유했다. 문제는 근처에 이란의 구차네자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대처도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김영권이 보여줬던 모습은 마치 ‘어쩌지’하며 주위를 둘러보고 ‘되겠지’하며 대충 볼처리를 하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김영권의 근처에 있던 이란의 구차네자드는 이때를 놓치지 않았다. 구차네자드는 김영권이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자 득달같이 달려들어 공을 빼앗았고, 침착하게 슈팅해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사실 이 장면에 대한 왈가왈부하기 참 어려운 면이 있다. 대표팀의 허용한 실점 장면은 어떠한 전략적인 이유에서 나온 것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표팀은 안정된 수비력을 바탕으로 그야말로 닥공을 선보이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렇기에 김영권의 결정적인 실수는 너무나 아쉽다. 하지만 선수는 실수를 통해 성장하는 법. 김영권이 이번 실수로 두려워할 것도 움츠려들 필요는 없다. 앞으로 그에게 놓져질 수많은 경기에서 지금의 장면을 곱씹으며 되풀이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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