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내려와 받고 직접 돌파까지'...제리치, 누가 안 뛴다고 했나
입력 : 2020.06.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서재원 기자= '낙동강 폭격기' 제리치가 달라졌다.

경남FC는 15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6라운드에서 안산그리너스FC에 2-1로 승리했다.

경남은 제리치를 선발로 세웠다.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설기현 감독의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그였다. 때문에 개막전에서 선발에서 제외된 뒤, 선발과 교체로 번갈아 가며 출전을 반복했다.

그러나 안산전에 나선 제리치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설기현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는 기본적으로 많이 뛰어야 하는데, 원톱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보였다. 경남 관계자는 "제리치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 본인이 한 발 더 뛴다는 마음을 먹은 뒤 조금씩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많이 안 뛰는 선수'라는 오명을 날릴 수 있는 경기였다. 제리치는 전반부터 적극적으로 수비 지역까지 내려와 공을 받아주고, 연계 후 전방으로 질주하는 모습을 반복했다. 공격 진영에서 공을 잡았을 땐 적극적인 돌파와 이타적인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22분에는 끈질긴 돌파로 안산 수비수 4명을 제치고 슈팅하는 장면도 있었다.

경남의 선제골도 제리치의 움직임에서 시작됐다. 전반 22분 김규표와 함께 전방 압박을 통해 공을 탈취한 전방으로 직접 공을 몰고 갔다. 이후 욕심내지 않고 더 좋은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패스했고, 완벽한 찬스를 잡은 백성동이 깔끔한 마무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제리치의 달라진 모습은 전반 막판에도 나왔다.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어렵게 올라온 공을 제리치가 잡았는데, 먼저 동료 위치를 확인한 그는 백힐로 뒤에 있던 백성동에게 노마크 찬스를 만들어줬다. 백성동의 슈팅이 다소 뜨면서 추가골 기회는 날아갔다.

제리치의 효율적인 움직임은 후반에도 계속됐다. 골키퍼가 공을 잡으면 강한 압박으로 빠른 전개를 도왔고, 공중볼 상황에선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볼 소유권을 가져왔다. 주변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제리치 본인에게는 많은 찬스가 만들어지진 않았지만 전후좌우로 흔들며 팀플레이에 도움을 줬다.

제리치는 비록 이날 경기에서 골을 기록하진 못했다. 하지만 67분 주어진 시간 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뛰며 모든 걸 쏟아 부었고, 경남의 승리에 기여했다. 달라진 제리치는 분명 설기현 감독의 축구에 녹아들고 있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