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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연어의 화려한 귀환’ 윤보상, “날 만들어준 광주로 돌아가야 했다”

기사입력 : 2021.03.08      기사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페이스북 공유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올 시즌 K리그1은 친정팀 복귀가 대세였다. 광주FC 골키퍼 윤보상도 1년 만에 다시 돌아왔고, 2경기 연속 선방쇼로 광주의 빛으로 거듭났다.

광주는 올 시즌 개막과 함께 2연패로 주춤했지만, 갈수록 좋아지는 경기력에 희망을 걸고 있다. 결과를 낸다면, 잔류를 넘어 지난 시즌 파이널A 진출 기적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윤보상이 있다. 윤보상은 수원 삼성, 울산 현대 등 강호들과 연전에서 엄청난 선방쇼로 주목을 받았다. 상대의 맹공 속에서도 단 2실점에 그쳤고, 광주가 버티면서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윤보상은 지난 2016년 광주 입단 이후 2018년 5월까지 주전 골키퍼로서 맹활약 하다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를 거쳐 제대했지만, 바로 제주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그러나 1년 동안 부상과 힘겨운 주전 경쟁 속에 1경기 출전에 그치며 시련을 겪었다.

시련은 윤보상을 바꿔놨다. 그는 지난 시즌 주전이었던 윤평국과 이진형을 제치고 2연속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다. 이전과 다르게 날렵한 움직임과 노련함으로 광주 골문을 지켜냈다. 그가 왜 광주에서 잘 맞는 선수인지 스스로 증명했다.

윤보상 인터뷰 일문일답

-2경기 동안 엄청난 선방쇼를 보여줬다.
오랜만에 광주와서 감사했다. 잘하다 보니 지난 힘든 시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년 초반 큰 부상을 당했고, 개인적으로 안 좋은 일도 있어 힘들었다. 올해 안정이 되고 하니 잘 되어 감사하다.

- 울산전에서 최고 골키퍼 조현우를 상대로 밀리지 않았는데
조현우 선배는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선수다. 상대를 신경 쓰는 편이 아니다. 팀을 위해서 희생하는 정신으로 임했을 편이다.

- 수많은 슈팅을 받아내고 막아내서 힘들다는 생각도 할 법 한데
힘들지 않았다. 코로나로 축구를 그만두는 선수들이 많다. 제가 뛸 수 있는 팀이 있으니 그 자체만으로 행복했다.

- 이전 광주 시절과 상주 상무 시절보다 날렵한 느낌이다.
이전에는 신인이라 몸 관리하는 법을 몰랐고, 파워에만 신경 썼다. 지금은 시대에 맞게 제 몸을 맞게 관리하다 보니 4kg 뺐다. 유연성과 순발력을 키우려 상주 상무 시절부터 노력하니 좋은 상황이 된 것 같다.

- 제주에서 1년 동안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그 때를 돌이켜 생각한다면?
장기간 부상으로 5~6개월 쉬웠다, 군 복무 시절 무릎 인대가 약간 찢어졌는데 지난 시즌 초반 같은 부위가 덧나 재발했다. 설상가상으로 발등 인대까지 복합적으로 다쳤다. 사랑하는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올해 들어서 몸과 마음이 풀렸고, 여유가 생기니 재기하게 된 것 같다.

- 광주로 1년 만에 돌아왔다.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나?
광주 외에도 타 팀들의 제의도 있었다. 김호영 감독님께서 저를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원하셨다. 감독님께서 ‘너의 집이니까 같이 해보면 좋지 않겠냐’라고 말씀하시면서 믿음을 주셨다. 김호영 감독님께서 나를 다시 광주를 이끌어 주셨다. 올해 광주에는 많은 선수들이 떠났다. 나를 만들어준 팀인데 가서 도움을 주는 게 맞았다.
트레이드 상대가 여름 형인데 형은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 나는 반대로 팀이 힘들 때 도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 본인 뿐 만 아니라 이전 광주에서 함께 했던 송승민과 이찬동도 같이 돌아왔다.
승민이 형은 광주로 오자마자 나에게 연락했다. 우리를 만들어준 팀이니 같이 잘 해보자고 했다. 늦게 온 찬동이 형에게 전화해서 ‘광주가 우리를 만들어 줬으니 도와주자’고 제의 했는데, 다행히 와줬다.

-경기 중에 고함도 많이 지르는 모습도 보인다.
제주 시절 (오)승훈이 형이 항상 나를 챙겨줬다. 나를 항상 집에 초대해서 많이 이야기를 해줬다. 승훈이 형이 ‘골키퍼는 한 팀의 중심이고, 흔들리면 팀도 마찬가지다’라고 말을 해준 적이 있다. 경기장 안에서 흔들림 없게 고함을 친다.

- 광주가 여러 면에서 이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다.
전용구장과 클럽 하우스가 생겼다. 팬들도 많아진 것 같다. 광주에 있다는 자체가 좋다. (클럽하우스가) 목포에 있을 때 보다 낫다. 선수들만 잘하면 광주는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다. 구단도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금은 다 똘똘 뭉쳐서 열심히 하고 있다.



- 가족들도 모두 광주로 왔는가?
광주도 나도 올해가 중요하다. (아내에게) 집중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다. 12월에 태어난 딸도 있고 해서 아내는 아직도 제주에 있다. 아내도 잘 되는 모습보고 광주로 오겠다고 했다. 많이 보고 싶다. 딸을 못 본지 꽤 되어 눈물 난다. 수원전 끝나고 많이 울었다. 1년 만에 재기하니까 경기장에서 울고, 저녁 먹고 광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또 울었다.

- 올 시즌 각오는?
지금은 1분 1초를 후회 없이 살자고 했다. 미래 지향적으로 살면 너무 조급해지더라. 현재 훈련에 더 충실해지려 한다. 이전 인터뷰에서 대표팀 발탁 목표를 거론한 적이 있는데 좋은 기회가 있을 거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매 순간 열심히 살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윤보상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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