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기적을 위해... ‘SON뼉’도 마주쳐야 소리 난다
입력 : 2022.1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카타르(도하)] 이현민 기자=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포르투갈전에서 ‘기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손흥민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다. 두 경기에서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가나에 2-3으로 패한 뒤 눈물을 쏟아냈다.

당시 그는 “진짜 많이 고생하면서 준비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왔다. 성원해주신 국민들에게 죄송하다. 동료들보다 내가 더 잘하고, 팀을 잘 이끌었어야 했는데 그렇게 안 됐다. 마음이 아프다”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럴 만도 한 게 두 경기에서 에이스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전매특허인 시원한 드리블 돌파에 이은 매서운 슈팅이 종적을 감췄다. 지난달 28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슈팅 타이밍을 놓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그가 자책한 이유다.

한국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 아프리카 복병인 가나를 상대로 정말 잘 싸웠다. 손흥민이 터졌다면 하는 아쉬움이 컸다. 그렇다고 두 경기 승점 1점을 그의 탓으로 돌릴 수 없다. 이달 초 당했던 안와골절 부상을 기적적으로 극복하고 마스크까지 착용한 뒤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완전히 털어낸 것도 아니다. 위험 부담을 안고 싸운다. 가나전 막판에는 헤딩까지 시도했다.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주저앉아 분노와 슬픔 섞인 눈물을 흘렸다.

희망적인 면은 손흥민이 부진한 사이 조규성이 치고 올라왔다. 조규성은 가나를 상대로 한국인 최초 월드컵 멀티골을 기록하며 또 하나의 역사를 썼다. 이제 손흥민만 자신감을 찾으면 된다. 조규성 홀로 벅차다.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그렇게 되면 한국의 공격은 더욱 강력해진다.

손흥민은 11월 30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에서 열린 팀 훈련에 참가했다. 떠오르는 게임 체인저 이강인과 짝을 이뤄 포르투갈전 의지를 불태웠다. 표정은 비장했다.

4년 전 러시아 월드컵과 상황은 비슷하다. 당시 손흥민은 멕시코의 골망을 흔들었고, 독일과 최종전에서 폭풍 질주로 카잔의 기적을 만들었다. 카잔의 기적을 경험했던 당사자들은 그 때보다 현재 상황과 분위기 모두 좋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확률은 적어도 16강 진출 희망이 있다. 손흥민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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