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유벤투스 소속이었던 ‘북한 호날두’, 어디서 뭘하고 있을까?...“여전히 소속팀 X, 일본전 출전 지켜봐야 해”
입력 : 2024.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영국 축구 매체가 북한 축구 선수 한광성을 주목했다.

스포츠 매체 ‘스포츠 바이블’은 19일(한국 시간) “3년 동안 사라진 ‘북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한광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나?”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지난 수년간 여러 선수들이 발롱도르 5회 수상자인 호날두와 비교됐다. 제2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라는 별명에 걸맞은 선수는 아무도 없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축구계에서 훌륭한 커리어를 쌓고 있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한때 ‘북한 호날두’라고 불렸던 한광성을 소개했다. ‘스포츠 바이블’은 2015년 당시 10대였던 한광성은 북한 정부가 후원하는 재능 계획의 일환으로 이탈리아로 건너갔다. 한광성은 페루자 아카데미에서 시간을 보낸 뒤 칼리아리와 계약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광성은 한때 북한 축구를 이끌어갈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스피드와 기술이 좋았고,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했다. 신체 능력이 좋아서 공중볼 경합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한광성은 칼리알리에서 유럽 생활을 시작했다. 2016/17시즌 세리에A에서 5경기 1골을 넣었다. 이듬해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위해 세리에B 페루자로 임대를 떠났다.

임대 생활을 나쁘지 않았다. 19경기 7골 3도움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2018/19시즌에도 페루자에서 임대로 뛰었다. 당시 20경기 4골 2도움을 올렸다.

2019/20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전통 강호’ 유벤투스가 한광성의 재능에 주목했다. 당시 유벤투스는 한광성 영입을 위해 500만 유로(한화 약 72억 원)를 투자했다. 그러나 빅클럽의 문은 좁았다. 한광성은 2군 무대에서 뛰며 기회를 모색했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이적이 진행됐다. 한광성은 시즌 도중 카타르 알 두하일로 떠났다. 물론 한광성이 원했던 이적이 아니었다. 당시 이탈리아 현지 매체는 “한광성은 카타르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유럽에 남고 싶어 했다”라고 보도했다.

카타르에서 새로운 출발을 노렸지만 이마저도 한광성이 원하는 대로 풀리지 않았다. 북한 국적 해외 노동자를 추방하도록 규정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가 2019년부터 효력을 가졌다. 한광성은 해외 무대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다.

‘스포츠 바이블’은 “한광성은 카타르에서 추방돼 로마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당시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해 국경을 폐쇄하고, 항공편의 운항을 금지했다. 이로 인해 한광성은 몇 년 동안 정체불명의 대사관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한광성과 인터뷰를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올해 25세인 한광성은 지난 11월 북한의 2026 월드컵 예선 미얀마와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라고 덧붙였다.

조만간 한광성이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북한은 오는 26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일본과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경기를 치른다. 매체는 “한광성은 여전히 소속팀이 없다. 일본과 경기에 출전할지 지켜봐야 한다”라고 전했다.

사진=스포츠 바이블,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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