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최다패→연봉 58억 삭감→2군행’ 다나카, 계속되는 시련...실전 등판마저 백지화
입력 : 2024.04.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통산 197승을 기록한 베테랑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35·라쿠텐 골든이글스)가 시련의 봄을 보내고 있다.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등 일본 매체들은 11일 “개막을 2군에서 맞은 다나카의 실전 등판 계획이 백지화됐다고 나가이 사토시 투수코치가 밝혔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 오른쪽 팔꿈치 관절경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다나카는 올해 2월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했다. 그는 2월 24일 주니치 드래곤즈전 1이닝(무실점) 11구, 3월 6일 한신 타이거즈전 2이닝(1실점) 29구, 3월 13일 오릭스 버팔로스전 3이닝(1실점) 39구를 소화하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마에 토시아키 감독은 수술 후 재활 단계를 밟고 있는 다나카를 무리시키지 않기 위해 개막 로테이션 합류 대신 2군에서 천천히 실전 감각을 되찾도록 했다. 다나카는 3월 20일 이스턴리그(2군)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전에 선발등판해 3⅓이닝 동안 63구를 던져 5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다나카의 실전 등판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다나카는 4월 중순 이스턴리그에서 출전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분간 등판 계획이 모두 백지화 됐다. 나가이 코치는 “다나카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2군 투수코치, 트레이너와 의견을 모은 끝에 내린 결정을 내렸다”고 이유를 밝혔다.


다나카는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리빙 레전드' 투수 중 한 명이다. 2007년 1군 무대에 데뷔해 11승을 기록한 다나카는 2008년(9승)을 제외하고 2013년까지 6시즌에서 두 자릿수 이상 승리를 기록했다.

특히 2013년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이라는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성적을 기록한 뒤 MLB 무대에 진출했다. 뉴욕 양키스에서만 7시즌을 뛰며 174경기 78승 46패 평균자책점 3.74를 기록한 다나카는 2021시즌 NPB 무대로 복귀했다.

NPB 최고 연봉인 9억 엔(약 81억 원)의 계약을 맺고 일본으로 돌아온 다나카는 복귀 첫해 23경기 4승 9패 평균자책점 3.0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복귀 2년 차였던 2022년에는 25경기 9승 12패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하며 양대 리그(센트럴, 퍼시픽)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떠안았다.

2023시즌을 앞두고 거의 반토막 난 연봉 4억 7,500만 엔(약 43억 원)에 재계약을 한 다나카는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오히려 더 큰 굴욕을 겪었다. 24경기 7승 11패 평균자책점 4.91으로 부진하며 2년 연속 퍼시픽리그 최다패 투수의 불명예를 떠안았고, NPB 데뷔 후 처음으로 4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올해 1월 다나카는 연봉 2억 6,000만 엔(약 23억 원)의 조건에 사인했다. 2022년 9억 엔에서 2년 동안 무려 6억 4,000만 엔(약 58억 원), 약 71%나 연봉이 삭감되는 아픔을 맛봤다.

일본 복귀 당시 미일 통산 177승(NPB 99승, MLB 78승)을 기록하고 있던 다나카는 무난하게 200승을 달성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3시즌 동안 20승을 추가하는 데 그치며 아직 197승에 머물고 있다. 부진과 부상에 발목 잡힌 다나카는 올해도 단 3승 남은 미일 통산 200승 고지를 정복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사진=라쿠텐 골든이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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