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9실점 와르르' ERA 8.78, 피안타율 0.380...문동주, 결국 2군 내려갔다
입력 : 2024.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화 이글스의 '국가대표 선발투수' 문동주(21)가 결국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KBO리그 경기가 없는 29일 문동주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왼손투수 이충호를 콜업했다.

문동주는 올 시즌 6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평균자책점 8.78의 극심한 슬럼프를 겪고 있다. 규정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문동주는 올 시즌 25이닝 이상 소화한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과 피안타율(0.380), 이닝당 출루 허용(2.21)이 가장 높다.

문동주는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3월 28일 SSG 랜더스전(5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에서 승리를 거둔 뒤,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2패만 기록했다. 4월 등판한 5경기 중 3실점 이하를 기록한 건 16일 NC 다이노스전(5⅓이닝 7피안타 3실점 1자책)이 유일했다.

지난 2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홈 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 앞에서 3⅓이닝 10피안타 3피홈런 2사사구(1볼넷 1사구) 9실점의 수모를 겪었다. 9실점은 문동주의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이었다.



2022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문동주는 2년 차였던 지난해 23경기에 등판해 8승 8패 평균자책점 3.72의 성적을 기록하며 류현진(2006년) 이후 17년 만에 이글스 출신 신인왕에 등극했다.

문동주는 KBO리그 뿐만 아니라 국제대회에서도 '국가대표 1선발'로 활약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승전을 포함해 대만전 2경기를 책임지며 한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는 첫 경기 호주전 선발을 맡아 5⅔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대표팀의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른 문동주는 지난 3월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스페셜 게임에서도 '팀 코리아'의 1선발로 나섰다. 메이저리거들을 상대로 2이닝 4볼넷 1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피안타 없이 폭투로만 1점을 내주고 삼진 2개를 잡는 등 좋은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2024시즌이 시작되자 문동주는 '국대 1선발'의 위용을 잃어버렸다. 150km/h를 상회하는 강속구는 여전하지만 타자들에게 쉽게 공략당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8⅔이닝을 소화하며 6피홈런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단 26⅔이닝 만에 6개의 홈런을 맞을 정도로 장타 허용이 크게 늘었다.

시즌 초반 선발진의 릴레이 호투를 앞세워 7연승을 질주, 한때 단독 1위까지 올랐던 한화는 이후 급격한 내리막을 걸으며 8위까지 순위가 추락했다. 가장 페이스가 좋았던 김민우(1승 평균자책점 2.19)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가운데 문동주마저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간 한화는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사진=OSEN,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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