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구속 146km' 구속 안 나오는 류현진, 오늘도 무너졌다
입력 : 2020.10.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확실한 승리를 위해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에이스 류현진(33)에게 하루 더 휴식을 줬지만, 오히려 류현진은 구속이 저하된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10월 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 필드에서 열린 2020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토론토가 탬파베이 레이스에 2-8로 패하며,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어제 경기 패배로 많은 기대와 부담을 안고 등판한 류현진은 초반부터 평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시작부터 자신 있게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던 지난 경기들과 달리 오늘은 던지는 것을 피했다. 결과도 좋지 않아 마이클 브로소-랜디 아로자레나-브랜든 라우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고, 마누엘 마곳에게는 78마일(125.5km)의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1점을 내줬다.

류현진의 첫 패스트볼은 14구째 헌터 렌프로의 타석에서 나왔다. 89.4마일(143.8km)의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그러나 다시 커터와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 내용을 보여줬고, 계속해서 구속은 평소보다 1~2마일이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2회 초반 류현진은 예전처럼 포심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를 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평균 88.3마일(142.1km)의 포심 패스트볼은 위력적이지 못했고, 결국 마이크 주니노의 2점 홈런으로 이어졌다.

포심 패스트볼 위주의 투구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 류현진은 다시 패스트볼을 봉인한 채 커터와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이어갔지만 결과는 헌터 렌프로의 만루홈런이었다.

지난 7월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8.00을 기록했다

올해 포심 패스트볼 구속이 나오지 않은 류현진이 커터와 체인지업 위주의 투구를 펼쳤을 때는 결과가 항상 좋지 않았다. 몸 상태가 덜 올라온 7월에도 류현진은 최고 구속 90마일을 넘기기 힘든 모습을 보였고, 결과는 7월 2경기 평균자책점 8.00이었다.

오늘도 7월과 비슷한 투구 내용을 보인 류현진은 결국 1.2이닝 7실점(3자책점), 8피안타(2피홈런) 1볼넷 3탈삼진으로 최악의 투구 내용을 보였다. 류현진의 오늘 투구 수 45개 중 포심 패스트볼은 단 7개였다.

현지 매체들 역시 류현진의 떨어진 패스트볼 구속을 주목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오늘 류현진은 구속 90마일을 단 한 차례 넘겼다. 평균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88.3마일(142.1km)이었으며, 이게 부상과 연관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며 우려했다.

전직 스카우트 출신이자 미국 매체 포브스에서 애널리스트를 맡고 있는 버니 프레스코프 역시 류현진의 떨어진 구속을 두고 "오늘 탬파베이에 얻어맞은 류현진이 어떤 식으로든 다쳤다는 소식이 들려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난 류현진을 믿고 있지만 그는 건강을 유지하는 데 문제가 있다"며 부상을 의심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이 "다친 것이 아니길 바란다. 그저 단순히 나빴던 경기였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프레스코프의 희망처럼 부상은 아니었다. 경기 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의 구속이 나오진 않았지만 건강에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휴식을 더 주면서까지 확실한 승리를 노렸던 몬토요 감독의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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