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롱고리아 넘어선 2020 아로자레나, 탬파베이 첫 우승 이끌까
입력 : 2020.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동윤 기자=12년 전 신인 에반 롱고리아(35, 現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데뷔 첫해, 탬파베이 레이스를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에 크게 공헌했다. 그리고 2020년, 탬파베이에 첫발을 내디딘 랜디 아로자레나(25)가 롱고리아를 뛰어넘는 활약으로 탬파베이의 두 번째 월드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다.

20일(한국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탬파베이와 LA 다저스의 전력을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수의 부문에서 다저스가 우위를 점했지만, 좌익수 부문에서는 아로자레나가 있는 탬파베이의 손을 들어줬다.

MLB.COM은 "좌익수에는 여러 선수들이 나오지만 탬파베이는 아로자레나를 자주 좌익수로 내보낸다. 그리고 아로자레나의 활약상은 익히 봐서 알 것"이라며 아로자레나의 성적을 간단히 소개했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데뷔한 아로자레나는 올해 1월, 2:2 트레이드로 호세 마르티네스와 함께 탬파베이에 도착했다. 8월 31일 콜업된 아로자레나는 정규 시즌 23경기에서 7홈런 11타점, 타율 0.281, OPS 1.022를 기록했다.

아로자레나의 활약은 정규 시즌에서 끝이 아니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2경기 4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아로자레나는 뉴욕 양키스와의 디비전 시리즈에서 자신의 스타성을 과시했다.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양키스에 맞불을 놨고, 챔피언십 시리즈에 올라가서는 4홈런 6타점으로 팀을 탈락 위기에서 구해냈다.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아로자레나는 14경기 21안타(7홈런) 10타점, 타율 0.382, OPS 1.288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면서 여러 전설적인 선수들의 기록도 소환했다. 데릭 지터(46, 뉴욕 양키스)가 1996년 세운 단일 포스트시즌 신인 최다 안타(15경기 22안타) 기록에 하나만을 남겨 놓았고, 팀 선배 롱고리아의 단일 포스트시즌 신인 최다 홈런(16경기 6홈런) 기록은 이미 뛰어넘었다.

올해 아로자레나와 비슷한 활약을 보였던 12년 전 롱고리아는 월드시리즈에서 침묵했다

아로자레나가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미국 현지에서는 12년 전 롱고리아를 떠올렸다.

2006년 1라운드 전체 3번으로 탬파베이에 입단한 롱고리아는 2008년 만 22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탬파베이는 데뷔 6경기 만에 9년 4,400만 달러의 장기 계약을 안겨줄 정도로 롱고리아에 큰 기대를 걸었고, 롱고리아는 그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보였다.

롱고리아는 그해 신인왕을 만장일치로 수상하고, 1998년 창단돼 꼴찌를 전전하던 탬파베이를 창단 첫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면서 탬파베이 최고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그 활약은 이어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 11경기 6홈런 11타점, 타율 0.261, OPS 1.102로 팀을 창단 첫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올려놓았다. 특히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보여준 퍼포먼스(4홈런 8타점)은 눈부셨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 롱고리아는 20타수 1안타로 침묵했다. 4번 타자 롱고리아의 침묵 속에 탬파베이는 월드시리즈 5경기 동안 평균 3득점을 내는 데 그쳤다. 5차전이 돼서야 첫 안타를 신고했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져 있었다.

팬들은 탬파베이에 입성한 지 1년도 안돼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긴 아로자레나가 12년 전 롱고리아와는 다른 결과를 보여주길 기대하고 있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7홈런을 기록한 아로자레나는 탬파베이의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2위 B.J.업튼(25경기 7홈런)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롱고리아의 기록(30경기 9홈런)까지는 단 두 개만을 남겨놓았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아로자레나가 탬파베이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고, 롱고리아의 기록을 넘어 아성에도 도전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