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MVP, 구자철은 골...기성용도 친구들처럼 ''서울과 첫 우승 다짐''
입력 : 2022.10.2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서울월드컵경기장] 조용운 기자= K리그에서 뭉친 세 친구. 이청용(울산현대)과 구자철(제주유나이티드), 기성용(FC서울)이 저마다 유종의 미를 바라본다.

이들은 한국 축구의 한 축을 오랫동안 담당했다. 어린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세 친구는 이제 K리그에서 황혼기를 보낸다. 여전한 기량으로 K리그를 누비는 이들은 좋은 기억으로 숨가쁜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2022년 이청용과 구자철은 활짝 웃었다. 이청용은 올해 울산의 주장을 맡아 17년 만의 우승을 이끌었다. 공격포인트 이상의 절대적인 존재감을 발휘한 이청용은 선수 및 감독, 미디어의 지지 속에 K리그1 MVP를 수상했다.

올해 K리그에 온 구자철도 부상으로 신음한 기간은 길었지만 마지막 순간 화려하게 부활했다. 리그 최종전에서 챔피언 울산을 상대로 결승 헤더골을 터뜨리면서 활짝 웃었다. 최종전 골로 시즌을 마친 구자철은 카타르월드컵 해설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이제 기성용의 차례다. 기성용은 올해 리그 35경기에 나서면서 서울 핵심으로 활약했지만 팀 성적이 아쉬웠다. 시즌 내내 하위권을 맴돈 서울은 막바지에 힘겹게 잔류에 성공했다. 그래도 명예를 회복할 무대가 남았다. 타이틀을 획득할 수 있는 2022 하나원큐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에서 전북현대를 상대한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기성용은 지난 27일 치른 결승 1차전에서 전반 3분 장기인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에 힘입어 전북과 2-2 무승부를 기록한 서울은 오는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 결과에 따라 무관을 탈출할 수 있다.

이청용과 구자철의 기를 이어 받은 기성용은 "친구들이 K리그에서 같이 뛰다보니까 안부를 많이 묻는다. 친구이자 축구 선수로 가장 좋아하는 청용이가 MVP를 타 기쁘고 자철이도 유종의 미를 잘 거둬 보기 좋았다. 나도 우승하고 마무리하자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털어놓았다.

FA컵 우승을 더욱 원하는 이유가 있다.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 잉글랜드 스완지 시티에서 우승을 경험했지만 서울 소속으로는 타이틀을 얻지 못했다.

기성용은 "서울에서 우승하지 못한 게 개인적인 아쉬움이다. 어렸을 때 아쉽게 우승하지 못했다. 지금은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면서 "서울의 환경과 포지션이 어렸을 때 있었던 것과 다르다. 따라서 지금이 우승할 가장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베테랑이 된 지금 가장 중요한 걸 잊지 않는다. 기성용은 "우승하겠다고 부담을 가지거나 억지로 한다고 되는 게 아니기에 오늘처럼 편하게 임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제 진짜 마지막 경기다. 될듯 될듯 하면서 전북을 이기지 못하는데 2차전은 하나가 돼 원정에서 잡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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