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패패패' 굴욕의 롯데, 21년 만의 구단 역대 최악 기록에 단 1패 남았다
입력 : 2024.04.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이제 1패만 더하면 '암흑기 시절' 기록을 소환하게 된다.

롯데 자이언츠는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선발투수 윌커슨(6이닝 6피안타 3실점)이 퀄리티 스타트로 분전했지만 타선이 6안타 빈공에 시달렸다. 2점도 정훈과 전준우의 솔로포 2개로 낸 점수였다.

어느덧 7연패다. 지난주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를 만나 2연속 시리즈 스윕패를 당한 롯데는 LG와 3연전 첫 경기부터 무기력하게 패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찾는 데 실패했다.

올 시즌 롯데의 부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명장' 김태형 감독이 새롭게 부임했지만 선수단은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았다. 오히려 중심 타선에서 활약했던 안치홍(한화 이글스)이 FA로 빠져나갔고, 올 시즌 부활을 기대했던 한동희마저 개막을 앞두고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현재(17일 경기 전 기준) 롯데는 팀 타율(0.241), 홈런(9개), 득점(66점), OPS(0.638)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특히 팀 득점은 다른 9개 팀이 모두 100점을 넘어선 가운데 롯데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팀 홈런 9개는 리그 홈런 1위 최정(SSG 랜더스)이 혼자 기록한 홈런 수와 동일한 수준이다. OPS 역시 0.7이 되지 않는 팀은 롯데가 유일하다.

심각한 타격 부진에 가려져 있을 뿐 투수진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5.37)은 KT(7.38) 다음으로 높다. 선발(평균자책점 5.16)도 부진하지만 불펜(평균자책점 5.67)은 더 불안하다. 모처럼 타선이 터지는 날에도 마운드가 무너져 엇박자가 일어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KBO리그에서 역대 시즌 20경기 시점에서 승률 2할 미만을 기록한 경우는 1985년 삼미 슈퍼스타즈(2승 18패 승률 0.100), 2003년 롯데(2승 16패 2무 승률 0.111), 2015년 KT(3승 17패 승률 0.150), 2013년 NC 다이노스(3승 16패 1무 승률 0.158), 2017년 삼성 라이온즈(3승 15패 2무 승률 0.167)까지 5팀 뿐이다.

현재 롯데는 19경기 4승 15패(승률 0.211)로 9위 KT(21경기 5승 16패 승률 0.238)에 승률이 뒤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만약 17일 경기에서 패한다면 4승 16패로 팀 승률은 정확하게 2할이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롯데는 2013년과 2016년 한화, 202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와 함께 역대 시즌 20경기 시점 최저 승률 공동 6위를 기록하게 된다. 2013년 한화가 개막 13연패 신기록을 세웠던 팀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현재 롯데의 시즌 출발이 얼마나 나쁜지 체감할 수 있다.

또한 8연패로 시즌 16패째를 기록한다면 2003년(2승 16패 2무)에 이어 21년 만에 시즌 20경기에서 16패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쓰게 된다. 2003년은 이른바 '8888577'로 대변되는 암흑기에 포함되는 시기며 최종 성적 39승 91패 3무(승률 0.300)로 구단 역대 최저 승률 2위(1위 2002년 35승 97패 1무 승률 0.265)을 기록했던 때다.

2017년 마지막 가을야구 이후 롯데는 7시즌 동안 7위-10위-7위-8위-8위-7위에 머물며 '7107887'이라는 새로운 비밀번호를 썼다. 시즌 초반부터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는 롯데가 이대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또 하나의 흑역사를 남기게 될지도 모른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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