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민의 토트넘 INSIGHT] 챔스 진출권이 걸린 북런던 더비...실리적인 운영이 포스테코글루식 공격 축구보다 필요한 3가지 이유
입력 : 2024.04.2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성민 기자= 2015년 8월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 스타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 입단하면서 토트넘은 한국 팬들의 인기 구단으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손흥민과 함께 뛰었던 토트넘의 팀 동료들도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토트넘 INSIGHT'에선 토트넘의 상황을 필자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분석한다. [편집자주]

북런던을 연고로 둔 토트넘 홋스퍼와 아스널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손꼽히는 앙숙이다. 두 팀의 승부는 EPL에서 치열한 더비 중 하나인 ‘북런던 더비’라 불린다. 북런던 최강자 자리를 두고 다투는 토트넘과 아스널의 경기에선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을 펼친다. 선수들끼리 충돌하는 경우도 잦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이번 시즌 아스널의 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첫 북런던 더비에서 2-2로 비겼다. 직전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쳤던 두 팀은 28일(한국시간) 다시 만난다. 이번에는 장소가 토트넘의 홈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이다.

토트넘은 이번 북런던 더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노리는 토트넘은 현재 5위다. 4위 아스톤 빌라와는 6점 차이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아스널전에서 토트넘은 이전의 공격적인 색채보다는 실리적인 운영이 효과를 볼 수 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아스널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아스널도 승리가 절실하다. 2003/04시즌이 마지막 리그 우승인 아스널은 이번 시즌 리버풀, 맨시티와 우승컵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 아스널은 현재 24승 5무 5패(승점 77)로 리그 1위다. 1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과의 격차는 3점이다. 2경기 차이가 나는 맨시티보다는 4점 앞선다.

아스널은 현재 선두지만 리버풀, 맨시티와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선 토트넘전에서 승점 3점이 필요하다. 축구는 득점을 해야 상대를 이길 수 있기에 아스널이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은 아스널이 공격적으로 올라왔을 때 아스널의 배후 공간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아스널은 밀집 수비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걸 바이에른 뮌헨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노출했다. 당시 토마스 투헬 감독은 에릭 다이어, 마타이스 더 리흐트를 중앙 수비에 배치한 뒤 볼 점유보다는 역습에 집중했다. 조슈아 키미히의 결승골로 아스널을 1-0으로 제압한 뮌헨은 합산 스코어 3-2로 4강에 진출했다.

#2 역습에 특화된 주장 손흥민



이번 시즌 토트넘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손흥민이다. 주장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대체할 수 없는 자원이다. 2023/24시즌 손흥민은 리그 29경기 15골 9도움으로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공격 포인트(24개)를 올린 선수다.

손흥민의 강점은 단연 빠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이다. 특히 상대가 수비 라인을 올려 주도적인 축구를 할 때 손흥민의 장점이 극대화된다. 손흥민이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체스터 시티 킬러’ 이미지가 생긴 이유 중 하나가 맨시티의 전술 때문이다.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맨시티를 상대하면 손흥민은 상대 뒷공간을 노릴 수 있게 된다.

아르테타 감독은 2016년 7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과르디올라 사단에서 수석 코치를 맡았던 인물이다. 아르테타 감독 역시 과르디올라의 영향을 받아 능동적인 축구를 펼친다. 빠른 발을 가진 손흥민에게 최적의 환경이다.

#3 온전하지 않은 토트넘의 전력



토트넘은 현재 전력이 온전하지 않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주 훈련에서 부상을 당한 데스티니 도기가 대퇴사두근에 수술을 받았다”라고 발표했다. 토트넘 내부 기자 폴 오키프에 따르면 페드로 포로와 히샬리송은 팀 훈련에 복귀했지만 아스널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토트넘과 달리 아스널의 강력한 선수단을 가지고 있다. 아스널은 24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첼시와의 리그 29라운드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이를 입증했다. 카이 하베르츠, 마틴 외데고르, 부카요 사카 등이 버티고 있는 공격진은 리그 정상급 화력을 자랑한다.

부상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자칫 아스널과 맞불을 놓으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토트넘은 직전 라운드였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서다가 연달아 실점을 허용해 0-4 대패를 당한 바 있다. 전력이 완전하지 않기에 섣불리 올라오면 뉴캐슬전과 같은 참사가 반복될 위험이 크다.

토트넘이 아스널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4위 빌라와의 차이를 좁힐 수 있다. 반대로 아스널에 패한다면 토트넘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기는 매우 힘들어진다. 완고하게 자신의 스타일을 밀어붙였던 포스테코글루의 전술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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