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뛸 수 있는게 기뻐''...'39득점+NBA유일의 대기록' 달성 후 '유리몸' 선수가 남긴 뭉클한 소감
입력 : 2025.04.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평소 감정 표현이 적기로 유명한 카와이 레너드(33·LA 클리퍼스)가 대기록을 세운 뒤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클리퍼스는 2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볼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NBA 서부 콘퍼런스 1라운드 2차전에서 덴버 너게츠를 상대로 105-102 승리를 거뒀다.


덴버는 니콜라 요키치가 26득점 12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분전했지만, 레너드는 39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폭발시키며 경기를 지배했다.

그리고 레너드는 이날 경기 활약으로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림과 동시에 NBA 역사를 새로 썼다.


야투 15개 중 13개를 성공시켜 79%의 필드골 성공률을 기록했으며, 트루 슈팅 지표(유효 슛 성공률) 또한 80%를 넘겼다. 이로써 그는 플레이오프 통산 9번째로 ‘30득점 이상 + 트루 슈팅률 80%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됐고, 이 부문에서 팀 동료 제임스 하든(8회)을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이 기록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레너드가 지난 두 시즌(2022-23, 2023-24) 동안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에서 단 2경기씩만 출전하며 코트 밖에서 팀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이다.


클리퍼스 이적 후 크고 작은 부상으로 정규시즌을 온전히 치른 적이 없었던 그는 이번 시즌에도 무릎 부상으로 81경기 중 37경기에만 나서며 많은 경기를 결장했다.

이번 시즌 역시 플레이오프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시즌 막판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돌아왔고, 빠르게 경기력을 회복해 결국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완벽히 부활했다.

그동안 '유리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레너드는 이번 경기에서 자신의 실력을 완전히 증명했고, 팀을 승리로 이끌며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후 레너드는 진심이 담긴 소감을 전했다.


레너드는 “지금 이렇게 몸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기쁘다. 경기를 마친 후에도 몸 상태가 괜찮다고 느낄 수 있다는 게 내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다. 난 그저 건강하게 코트를 밟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년간은 이 플레이오프를 그저 앉아서 지켜만 봐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이렇게 팀과 함께 코트에 나서 앞줄에서 싸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경기 결과와는 상관없이 말이다. 난 그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그냥 코트에 나서서 내 팀과 함께 싸우고 싶을 뿐이다”며 동료들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동시에 전했다.


레너드는 건강하기만 하면 ‘플레이오프 한정 마이클 조던’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빅게임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지만 클리퍼스 이적 후에는 잦은 부상에 발목을 잡히며 진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완벽한 부활을 알리며, 본격적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 준비를 마친 모습이다.

사진= The Spun 캡처, LA 타임즈, SPORTRA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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