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뉴스 | 김나라 기자]
배우 정해균(56)이 전 세계를 강타한 '폭싹 속았수다'의 출연 소회를 밝혔다.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3월 첫 공개 후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16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문소리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박해준 분)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냈는데, '가장 한국적 것이 세계적'이라는 걸 또 한 번 여실히 증명한 작품이었다. 글로벌 순위 1위를 찍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 사이 '관식이 병'을 비롯해 '오열 시청 인증' 열풍을 불러왔다.
특히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 그 중심엔 명품 배우들의 대체불가 연기 열전을 빼놓을 수가 없다. '폭싹 속았수다' 1막을 놓고 말하자면, 애순의 가출을 결심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 작은 아버지 오한무 캐릭터까지 압권이었다. 25년 차 연기 내공의 정해균이 오한무를 찰떡 같이 소화, 분량 그 이상을 몫을 톡톡히 해낸 것. 극 중에서 아이유에게 눈칫밥을 먹인 것도 모자라 공장 취직을 제안하지만, 결국 작은 아버지 오한무도 누군가의 아들이자 또 자식에겐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임을 입체적으로 살린 건 정해균의 존재감이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정해균은 '폭싹 속았수다'를 빛낸 나문희·염혜란과 함께, 베일에 싸인 '스타 작가' 임상춘의 '픽'(pick)으로 캐스팅된 주역 중 한 명이었으니, 말 다했다. 연출자 김원석 PD와도 드라마 '시그널'(2016), '나의 아저씨'(2018)에 이어 벌써 세 작품째 의기투합하며 신뢰를 한 몸에 얻고 있다.
이에 '폭싹 속았수다' 신스틸러로서 최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스타뉴스 사옥을 찾은 정해균. 그는 출연 과정을 묻는 말에 "재작년 초쯤 김원석 감독님의 전화를 받고 출연했다. 그냥 '20대, 30대에서 70대까지 연기를 해야 한다'라는 설명만 듣고 '무조건 해야죠' 그랬다. 김원석 감독님의 드라마라면, '당연히' 뭘 해도 작품이 좋으니까 대본도 안 보고 하겠다고 한 거다. 임상춘 작가님의 '픽'이었다는 건 당시엔 몰랐고, 저도 최근에 감독님의 코멘터리 영상을 접하며 알았다"라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땐 어땠을까. 정해균은 "저의 첫 등장이 애순이 앞에서 생선 조구(조기)를 패대기치는 장면이었다. 그다음에 '개전복'이라는 시가 나왔다. 그걸 읽는 순간 페이지를 못 넘기겠더라. 눈물이 터져 나와서. 시 내용이 엄마에 대한 내용이라 그랬고, 그때가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년째 되던 때라 더 와닿았다"라며 남다른 마음을 표했다.
이어 "당시 대본을 세 권인가 받았던 거 같은데, 너무 좋아서 정신을 못 차렸다. '이거 뭐지?' 싶을 정도였으니까. 이다음 내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저처럼 시청자분들한테도 뭔가 새겨지겠구나 싶었다. 너무 슬픈데, 좋았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정해균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어마어마한 사건이 전개되는 것도 아니고, 폭력이나 음습한 게 나오는 게 아니지 않나. 사람 살아가는 일상의 연속을 다루며 '지루하지 않나' 싶을 법도 했는데, 이를 굉장히 역전시켰다. 소소한 사건을 나열하면서도 속도감을 잃지 않는 게 좋았다. 작가님의 글에서 사람에 대한 따뜻하고 좋은 시선이 느껴졌다"라고 높이 샀다.
이에 정해균은 "이런 좋은 작품에 제가 작업자의 일원으로서 참여를 했다는 게 너무 멋진 일이고 영광이다. 함께해서 감사했다"라고 감격을 금치 못했다.
더불어 그는 폭발적인 해외 반응에 대해 "예상컨대 제작진조차도 외국에서 난리가 날 거라고는, 반응 면에서 이렇게나 대박이 날 거라는 생각 못했을 거다. 기획, 제작팀, 배우들까지 모든 사람 다 합쳐서도 말이다. 왜냐하면 가부장적 사회를 다루고 있기에 남미, 유럽, 아프리카 사람들이 좋아할 거라고 과연 누가 예상할 수 있었을까 싶다. 이 열풍은 정말로 생각해 볼만한 문제(?)일 거 같다. 대체 뭘까, 고민해 봐야 한다. '오징어 게임' 시리즈 같은 경우엔 숨 막히는 긴장감과 액션이 있었는데, '폭싹 속았수다'는 사람이 죽어나가는 것도 아니었으니까. 그냥 사람 사는 얘기였다. 이걸 해외 시청자분들이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꺼이꺼이' 울게 만든 지점, 이게 '폭싹 속았수다'가 과연 뭔가 있는 것이구나 싶고 다른 거 같다"라고 짚었다.
끝으로 정해균은 드라마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우리는 '폭싹 속았수다'를 보유한 국가입니다"라고 답해 덩달아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는 "늘 가장 최고는 작품이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인데, 큰 사랑까지 주셨다는 거, 이게 너무 고맙다. 이 이상 고맙고 최고인 일은 없는 것 같다. '폭싹 속았수다'를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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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배우 정해균 인터뷰 /사진=이동훈 |
'폭싹 속았수다'는 지난 3월 첫 공개 후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안방극장에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16부작 오리지널 시리즈.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아이유·문소리 분)과 '팔불출 무쇠' 관식(박보검·박해준 분)의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냈는데, '가장 한국적 것이 세계적'이라는 걸 또 한 번 여실히 증명한 작품이었다. 글로벌 순위 1위를 찍었을 뿐만 아니라, 해외 팬들 사이 '관식이 병'을 비롯해 '오열 시청 인증' 열풍을 불러왔다.
특히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 그 중심엔 명품 배우들의 대체불가 연기 열전을 빼놓을 수가 없다. '폭싹 속았수다' 1막을 놓고 말하자면, 애순의 가출을 결심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 작은 아버지 오한무 캐릭터까지 압권이었다. 25년 차 연기 내공의 정해균이 오한무를 찰떡 같이 소화, 분량 그 이상을 몫을 톡톡히 해낸 것. 극 중에서 아이유에게 눈칫밥을 먹인 것도 모자라 공장 취직을 제안하지만, 결국 작은 아버지 오한무도 누군가의 아들이자 또 자식에겐 속절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임을 입체적으로 살린 건 정해균의 존재감이 다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정해균은 '폭싹 속았수다'를 빛낸 나문희·염혜란과 함께, 베일에 싸인 '스타 작가' 임상춘의 '픽'(pick)으로 캐스팅된 주역 중 한 명이었으니, 말 다했다. 연출자 김원석 PD와도 드라마 '시그널'(2016), '나의 아저씨'(2018)에 이어 벌써 세 작품째 의기투합하며 신뢰를 한 몸에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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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싹 속았수다' 오한무 역의 정해균 /사진=넷플릭스 |
시나리오를 처음 읽었을 땐 어땠을까. 정해균은 "저의 첫 등장이 애순이 앞에서 생선 조구(조기)를 패대기치는 장면이었다. 그다음에 '개전복'이라는 시가 나왔다. 그걸 읽는 순간 페이지를 못 넘기겠더라. 눈물이 터져 나와서. 시 내용이 엄마에 대한 내용이라 그랬고, 그때가 저희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년째 되던 때라 더 와닿았다"라며 남다른 마음을 표했다.
이어 "당시 대본을 세 권인가 받았던 거 같은데, 너무 좋아서 정신을 못 차렸다. '이거 뭐지?' 싶을 정도였으니까. 이다음 내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저처럼 시청자분들한테도 뭔가 새겨지겠구나 싶었다. 너무 슬픈데, 좋았다"라고 떠올렸다.
또한 정해균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어마어마한 사건이 전개되는 것도 아니고, 폭력이나 음습한 게 나오는 게 아니지 않나. 사람 살아가는 일상의 연속을 다루며 '지루하지 않나' 싶을 법도 했는데, 이를 굉장히 역전시켰다. 소소한 사건을 나열하면서도 속도감을 잃지 않는 게 좋았다. 작가님의 글에서 사람에 대한 따뜻하고 좋은 시선이 느껴졌다"라고 높이 샀다.
이에 정해균은 "이런 좋은 작품에 제가 작업자의 일원으로서 참여를 했다는 게 너무 멋진 일이고 영광이다. 함께해서 감사했다"라고 감격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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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4.2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 배우 정해균 인터뷰 /사진=이동훈 |
끝으로 정해균은 드라마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우리는 '폭싹 속았수다'를 보유한 국가입니다"라고 답해 덩달아 자부심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는 "늘 가장 최고는 작품이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온 것인데, 큰 사랑까지 주셨다는 거, 이게 너무 고맙다. 이 이상 고맙고 최고인 일은 없는 것 같다. '폭싹 속았수다'를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진심 어린 인사를 남겼다.
김나라 기자 kimcountr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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