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가 다시 한번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독주에 제동을 걸었다.
스즈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신시내티 레즈와 원정 경기에서 3번 타자-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다. 스즈키는 이날 활약으로 저지를 제치고 MLB 전체 타점 1위를 탈환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스즈키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닉 로돌로의 커브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로돌로의 폭투 때 2루까지 진루한 스즈키는 크로우-암스트롱의 우익수 방면 적시타에 홈을 밟으며 이날 경기 첫 득점을 올렸다.
3회 초 두 번째 타석에선 첫 두 공이 모두 스트라이크가 되며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지만 침착하게 승부를 이어간 스즈키는 이후 3구째부터 연속으로 볼을 골라내며 볼넷을 얻어냈다.

5회 초에는 닉 로돌로의 시속 95마일(약 152.3km) 강속구를 공략해 중견수 방향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만들어냈다. 시즌 14번째 2루타. 스즈키는 7회 네 번째 타석에선 바뀐 투수 그레이엄 애시크래프트를 상대로 시속 95.6마일(약 153.9km)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8회 초 컵스가 7-8로 1점 차 열세에 놓인 가운데 선두 타자 리스 맥과이어가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반격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이안 햅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카일 터커가 우전 안타를 더하며 무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8-8 동점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스즈키는 시속 96.5마일(약 155.3km)의 가운데 몰린 커터를 정확히 받아쳐 좌측 관중석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시즌 14호 홈런. 컵스는 이 한 방으로 단숨에 흐름을 가져왔고 레즈를 11-8로 꺾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활약으로 스즈키는 시즌 49타점을 기록하며 애런 저지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타점 부문 단독 1위에 올라섰다. 3타점 이상을 기록한 경기도 7경기로 늘어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LA 다저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전체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8경기를 기록 중인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한편 같은 날 저지는 4타수 2안타 1득점에 그치며 타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타점 부문 순위는 47점으로 밀려 MLB 전체 4위로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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