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대구] 17년 만에 복근 드러낸 라데, 결과는 경고
입력 : 2013.05.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포항] 김성진 기자= 포항스틸야드의 영웅이었던 라데가 17년 만에 트레이드 마크인 유니폼 상의를 머리에 뒤집어 쓰는 세레모니로 팬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포항은 26일 대구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팀 창단 4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으로 레전드 매치를 준비했다. 이흥실, 최순호, 공문배, 이영상, 박태하 등 포항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스타들이 오랜만에 포항스틸야드에서 볼을 차며 추억을 되살렸다.

레전드팀은 포항전자여고, 포철고 연합팀과 전후반 각 20분씩 경기를 했다. 이날 레전드 매치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는 단연 라데였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 5년간 포항에서 활약한 라데는 K리그 외국인 선수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빼어난 활약을 했다. 5년간 K리그에서 55골 35도움을 기록했다. 1996년에는 13골 16도움으로 K리그 최초 한 시즌 10골-10도움이라는 대업도 남겼다.

라데는 이날도 예전의 골 감각을 보여주었다. 그는 0-1로 뒤진 전반 11분 1-1 동점골을 터뜨렸다. 득점 후 그는 팬들에게 자신의 세레모니를 보여주었다. 팬들도 과거 라데의 모습이 오버랩 된 듯 미소를 지으며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라데는 곧바로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다. 라데가 뛸 때와 달리 현재 규정이 바뀌어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면 경고를 받기 때문이다. 라데가 경고를 받자 팬들은 큰 웃음과 박수를 보냈다. 라데도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팬들에게 화답했다. 경고를 받았지만 17년 만에 확실한 팬 서비스를 한 순간이었다.

레전드팀은 이흥실, 최상국이 1골씩 더 넣으며 포항 축구의 미래들과 3-3으로 비겼다. 그러나 결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포항의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고 포항 축구의 발전을 다짐하는 의미 깊은 날이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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