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최고 마무리' 고우석, 빅리그 도전 다시 시동 걸었다! 2이닝 무실점 부활 신호탄...손가락 골절 딛고 2개월 만에 마운드 복귀
입력 : 2025.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KBO 최고 마무리’ 출신 고우석(26·마이애미 말린스)이 손가락 골절 이후 약 2개월 만의 마운드 복귀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더블A 펜서콜라 와후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고우석이 재활 경기를 위해 루키팀인 FCL 말린스로 보냈다고 전했다. 발표 직후 고우석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FCL 카디널스(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와의 루키리그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1회 앤드루 아서를 공 2개로 중견수 뜬공 처리했다. 이어 야이로 파딜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으나 송구 실책으로 주자가 나갔다. 2루 도루를 허용하며 1사 2루 위기가 이어졌지만 라이니엘 로드리게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파딜라에게 3루 도루까지 허용했으나 파콘도 벨라스케스를 다시 한번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브레이스웰 타베라스를 좌익수 뜬공, 파울로 아스프릴라를 3루 땅볼 처리하며 단 2개의 공으로 아웃카운트 2개를 채웠다. 후속 타자 핸셀 알몬테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다니엘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이날 2이닝 3탈삼진 무실점으로 기분 좋게 복귀전을 치른 고우석은 향후 1~2차례의 재활 등판을 소화한 뒤 더블A 혹은 트리플A로 복귀할 전망이다.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도전기는 시작부터 험난했다. 그는 포스팅 마감일이었던 2024년 1월 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2+1년 최대 940만(약 132억 원)에 계약했다.

큰 꿈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간 고우석은 2024시즌 시범경기 5경기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12.46(4⅓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지만, 서울 시리즈 개막전에 동행하는 등 빅리그 데뷔 가능성을 비쳤다. 그러나 LA 다저스와 2연전을 앞두고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후 마이너리그 더블A에서 2024시즌을 맞은 고우석은 10경기 2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38로 인상적인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결국 개막 후 약 한 달이 지난 5월 5일 고우석은 루이스 아라에즈와 4대1(고우석, 딜런 헤드, 제이콥 마시, 네이선 마토렐라↔아라에즈) 트레이드돼 마이애미 유니폼을 입었다.


마이애미 이적 후 한 달이 채 지나기도 전인 5월 31일 DFA(양도지명) 조처되는 굴욕을 맛본 고우석은 타 구단서 영입 의사를 밝히지 않아 그대로 마이애미에 잔류했다. 이후 마이애미 산하 트리플A에서 16경기 2승 1홀드 평균자책점 4.29의 성적을 기록한 뒤 7월 12일 더블A로 강등됐다.

고우석은 더블A에서도 18경기 2승 1패 2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0.42로 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그는 미국 무대 첫 해 빅리그 입성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며 44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6.54 4홀드 3세이브의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미국 도전 2년 차를 맞은 고우석은 2025시즌 마이애미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포함돼 메이저 진입 도전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지난 3월 훈련 도중 오른쪽 검지 손가락 골절 진단을 받아 공 하나 던지지 못하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정규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고우석은 이제야 ‘첫 발’을 떼게 됐다. 한때 ‘KBO 최고 마무리’로 불렸던 고우석은 무너졌던 마운드 감각을 되살릴 수 있을지, 그리고 이 기세를 더블A·트리플A를 거쳐 빅리그 무대까지 끌고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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