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택의 비즈니스 풋볼] 기성용, 용서할 수는 없을까?
입력 : 2013.07.0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당사자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은 기성용 선수의 편이 아닌 것 같다. 어쨌건 당사자가 사과를 했으니 이제 공은 대한축구협회와 최강희 감독에게 넘어왔다. 물론 여론도 당자에 대해 어떻게 움직일지 의문이다.

기성용 선수는 아직 24세 밖에 안 된 청년이다. 그는 자신이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의 미묘하고 복잡한 사안을 읽고 해석하는 일에는 턱없이 부족한 젊은이다. 세상의 이치대로 자신의 처신을 바르게 할 수 있는 능력도 채 갖추지 못한 그저 혈기 왕성하고 참을성 없는 젊은이일 뿐이다.

어른들이 그를 어떻게 평가하고 보느냐에 따라서 이번 사태의 해결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축구 실력만큼이나 세상사는 일을 잘 할 수 있는 젊은이가 아니다. 그 나이 또래의 우리 자식들이 얼마나 여물었는지를 보면 안다.

그를 축구선수 이전에 그저 스물넷 먹은 젊은이라고 본다면 그를 용서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다. 버릇없는 친구라고 호되게 꾸짖으면 충분하다. 또한 어른들이 젊은이들을 대할 때 그들의 잘못을 꾸짖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일이란 용서하는 일이다. 이제 기성용 선수도 많이 깨닫고 느꼈을 것이다. 아무리 그의 죄가 괘씸하다고 해도 한 젊은이의 장래를 위해서 용서할 수 있다면 장차 그가 좀 더 바른 사람이 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사회의 여론이 끝까지 그를 벌하고, 끝내 용서하지 않는다면 그는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해하고 용서하지 않는다면 그런 말이 왜 존재하는 것일까. 그가 내 자식이라면 나는 과연 용서하지 않을까. 별 생각이 다 든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를 용서해 그가 장차 축구를 위해서건 본인의 장래를 위해서건 올바르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옳은 처사인 것 같다.

안타깝다. 그의 경솔함이 안타깝고, 그의 재능이 안타깝고, 그에 대한 끝없는 비난과 비판 여론이 안타깝다. 나는 그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이지만 자식을 둔 부모의 입장에서 남의 일만 같지가 않다. 어린 나이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기성용 선수가 딱하기도 하다. 동정심이 일어 하는 말이 아니다.

때로는 용서가 더 무섭다. 이런 일로 세상의 비난을 더 이상 받아야 한다는 것은 혹독한 일이다. 나는 용서라는 말이 세상에 있는 까닭을 믿는다. 용서하고 다시 한 번 기회를 줄 수는 없는 것일까. 나 자신에게 물어본다.

최호택 (S&P 대표)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