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유럽과 남미로 양분된 세계 축구계의 판도를 볼 때 아시아는 축구의 변방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시아는 무궁한 잠재력과 기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세계 정상에 오를 그날을 기다리며 축구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드림 아시아 풋볼은 세계 정상을 향하는 아시아 축구를 조명해 아시아 축구의 발전을 바라는 시간이다.
8일 새벽은 대한민국 전역이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탄성을 오갔던 시간이다. 30년 만의 U-20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기대했던 한국의 어린 태극전사들이 승부차기 끝에 4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한국을 제치고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한 팀은 지난해 AFC U-19 챔피언십에서 한국과 접전을 벌였던 이라크였다.
이로써 터키에서 열리고 있는 U-20 월드컵의 4강은 프랑스, 가나, 우루과이, 이라크로 정해졌다. 대륙별로 한 팀씩 올라온 황금분할의 4강 대진이 됐다.
사실 한국이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토너먼트에 들어온 이상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기 때문이다. 토너먼트는 강팀도 떨어지는 변수가 많은 대회 시스템이다. 전력이 처지더라도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이라크가 4강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이라크는 카타르(1981년, 2위), 한국(1983년, 4위), 일본(1999년, 2위)에 이어 아시아 팀으로는 4번째 U-20 월드컵 4강에 오르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제 이라크가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선전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라크는 우루과이의 4강전을 승리하면 프랑스-가나 승자와 결승전을 갖게 된다.
지금까지 결승에 오른 아시아 팀은 카타르와 일본이다. 그리고 카타르와 일본은 결승전에서 서독(1981년), 스페인(1999년)을 만났고 똑같이 0-4로 완패했다. 전력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한국은 1983년 대회 우승팀인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1-2로 석패하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아직까지 U-20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이 우승을 한 적은 없다. 그렇기에 이번에 4강에 오른 이라크가 투혼을 발휘해 정상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는 세계 축구계의 이변임과 동시에 아시아 축구의 질적 향상을 보여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바람이다. 이라크는 16강, 8강전을 모두 연장전까지 치르는 바람에 극심한 체력 소모를 드러냈다. 한국과의 8강전에서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는 체력 저하를 드러낸 장면이다. 우루과이도 8강전을 연장 접전까지 치렀으나 이라크보다 하루 먼저 경기를 해 체력 회복 시간을 벌었다. 토너먼트에서 하루의 휴식 차이는 엄청나다.
그러나 이라크에는 불굴의 투혼이 있다. 이라크 수년째 이슬람 종파 분쟁 및 정치권 갈등, 정부에 대한 불신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폭탄 테러와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라크가 쾌거를 이룬 날에도 최소 25명이 테러로 숨졌다.
불안한 치안과 함께 낙후된 시설은 이라크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것을 가로 막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를 이유로 들어 제3국 개최를 결정했고 이라크는 홈 이점을 살리지도 못한 채 월드컵 예선 홈경기 전부를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야만 했다.
당연히 성적이 나올리 없었다. 그러나 이라크는 투지를 보였다. 불안한 국내 사정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을 수 있는 것은 축구였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2007년 아시안컵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해 실의에 빠진 이라크 국민을 위로했었다.
이라크의 어린 축구선수들도 같은 심정으로 뛰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오직 U-20 월드컵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힘들게 자신들을 지원한 이들에게 보답하고 싶었을 테다. 그런 의지가 있었기에 4강이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시 강인한 정신력을 앞세워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이변을 꿈꾸고 있다. 이라크의 꿈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글=김성진 기자
사진=한국-이라크 경기 모습 ⓒ대한축구협회
8일 새벽은 대한민국 전역이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탄성을 오갔던 시간이다. 30년 만의 U-20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기대했던 한국의 어린 태극전사들이 승부차기 끝에 4강 문턱에서 무릎을 꿇고 만 것이다. 한국을 제치고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한 팀은 지난해 AFC U-19 챔피언십에서 한국과 접전을 벌였던 이라크였다.
이로써 터키에서 열리고 있는 U-20 월드컵의 4강은 프랑스, 가나, 우루과이, 이라크로 정해졌다. 대륙별로 한 팀씩 올라온 황금분할의 4강 대진이 됐다.
사실 한국이 4강의 한 자리를 차지하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토너먼트에 들어온 이상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기 때문이다. 토너먼트는 강팀도 떨어지는 변수가 많은 대회 시스템이다. 전력이 처지더라도 충분히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바람과 달리 이라크가 4강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이라크는 카타르(1981년, 2위), 한국(1983년, 4위), 일본(1999년, 2위)에 이어 아시아 팀으로는 4번째 U-20 월드컵 4강에 오르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이제 이라크가 남은 경기에서 얼마나 선전을 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라크는 우루과이의 4강전을 승리하면 프랑스-가나 승자와 결승전을 갖게 된다.
지금까지 결승에 오른 아시아 팀은 카타르와 일본이다. 그리고 카타르와 일본은 결승전에서 서독(1981년), 스페인(1999년)을 만났고 똑같이 0-4로 완패했다. 전력의 차이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한국은 1983년 대회 우승팀인 브라질과의 4강전에서 1-2로 석패하면서 결승행이 좌절됐다.
아직까지 U-20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이 우승을 한 적은 없다. 그렇기에 이번에 4강에 오른 이라크가 투혼을 발휘해 정상에 올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는 세계 축구계의 이변임과 동시에 아시아 축구의 질적 향상을 보여주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바람이다. 이라크는 16강, 8강전을 모두 연장전까지 치르는 바람에 극심한 체력 소모를 드러냈다. 한국과의 8강전에서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는 체력 저하를 드러낸 장면이다. 우루과이도 8강전을 연장 접전까지 치렀으나 이라크보다 하루 먼저 경기를 해 체력 회복 시간을 벌었다. 토너먼트에서 하루의 휴식 차이는 엄청나다.
그러나 이라크에는 불굴의 투혼이 있다. 이라크 수년째 이슬람 종파 분쟁 및 정치권 갈등, 정부에 대한 불신임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테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폭탄 테러와 총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라크가 쾌거를 이룬 날에도 최소 25명이 테러로 숨졌다.
불안한 치안과 함께 낙후된 시설은 이라크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것을 가로 막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를 이유로 들어 제3국 개최를 결정했고 이라크는 홈 이점을 살리지도 못한 채 월드컵 예선 홈경기 전부를 카타르 도하에서 치러야만 했다.
당연히 성적이 나올리 없었다. 그러나 이라크는 투지를 보였다. 불안한 국내 사정을 위로하고 힘을 북돋을 수 있는 것은 축구였기 때문이다. 이라크는 2007년 아시안컵에서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우승을 차지해 실의에 빠진 이라크 국민을 위로했었다.
이라크의 어린 축구선수들도 같은 심정으로 뛰었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오직 U-20 월드컵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힘들게 자신들을 지원한 이들에게 보답하고 싶었을 테다. 그런 의지가 있었기에 4강이라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시 강인한 정신력을 앞세워 세계를 놀라게 하는 이변을 꿈꾸고 있다. 이라크의 꿈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글=김성진 기자
사진=한국-이라크 경기 모습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