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브라질과 포르투갈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당신이 진정 축구에 죽고 사는 사람이라면,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브라질의 호나우지뉴와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안 호날두를 떠올렸을 것이다. 우리는 이들의 화려한 개인기와 순간적인 드리블 돌파에 열광하지만 정작 브라질과 포르투갈 축구에 대한 소식은 잘 전해 듣지 못한다. 그래서 ‘스포탈코리아’가 준비했다. 매주 월요일 브라질, 포르투갈의 ’Joga bonito’(아름다운 플레이)에 빠져보도록 하자.
‘두 개의 얼굴’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가장 보편적인 답은 야누스다. 혹은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들어왔던 TV시리즈 ‘인크레더블 헐크’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이 마치 이중인격처럼 전혀 다른 모습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것을 뜻하는 ‘두 개의 얼굴’. 지금,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두 개의 얼굴’이 있다. 바로 네이마르다.
네이마르가 벌써 4번째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치렀다. 이제는 바르셀로나의 유니폼도 어색하지 않다. 메시 같은 바르셀로나 동료들과 함께 골 세리모니를 펼치며 기뻐하는 모습도 이제 익숙해지고 있다. 다만 바르셀로나 이전의 네이마르를 유심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아직도 낯선 모습이 있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가 보여주는 플레이다.
잠시 바르셀로나 이전의 네이마르를 떠올려보자. 산투스FC와 브라질 대표팀에서 네이마르가 보여준 플레이는 말 그대로 ‘다이나믹’이었다. 정적인 상황과 동적인 상황을 자유자재로 연출하는 신적인 템포 조절과 드리블로 뒷공간을 활용, 상대 수비수들을 무너뜨린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하는 네이마르의 플레이는 브라질이 열광하는 축구를 그대로 반영한, ‘이상’이었다.
브라질 대표팀의 네이마르는 여전히 같은 모습이었다. 11일 포르투갈과의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한 네이마르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어냈다. 주연을 맡은 네이마르의 활약은 마치 중학교 선수를 ‘가지고 노는’ 고교급 선수를 보는 듯 했다.
전반 23분 예리한 코너킥으로 치아구 시우바의 헤딩골을 만든 네이마르는 전반 34분 자신이 직접 골을 터트렸다. 골 장면은 네이마르의 전형적인 득점 루트였다. 중원에서부터 순간적인 스피드와 기술로 상대 수비수들을 직접 따돌린 뒤 골을 터트린 것이다. 이 외에도 브라질의 마지막 골인 조의 골도 네이마르의 패스로부터 시작됐다. 네이마르가 맥스웰에게 재치있게 내준 공이 결국 조의 골로 연결된 것이다. 팀의 골에 직, 간접적으로 모두 관여한 네이마르는 브라질에서 여전히 자신이 주인공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에게 맡긴 역할은 주연이 아닌, 주연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조연이다. 이는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출전한 경기마다 계속해서 증명되어 왔다. A매치에서 신들린 ‘에이스 놀이’를 하고 돌아온 지난 세비야전에서도 네이마르의 역할은 여전히 조력자였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에 완연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자신에게 패스가 오면 곧바로 근처 빈 공간을 점하고 있는 동료에게 간결하게 패스를 내줬다. 경기 초반에는 박스 안에서 슈팅을 자주 하는 모습이었지만 네이마르는 이내 생각을 고쳐 먹은 듯 전혀 다른 플레이를 보여줬다.
전반전, 박스 안에서는 득점본능이 깨어나는 듯한 네이마르였지만 후반에 들어서자 슈팅보다는 패스에 더욱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메시의 골 장면이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박스 왼쪽에서 공을 받은 네이마르에게 따라붙은 수비수가 한 명도 없었다. 평소엔 바로 슈팅을 날릴 장면이었지만 네이마르의 선택은 메시를 향한 패스였다. 둘 사이에 수비수가 있어 패스가 차단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네이마르의 선택은 적중했다. 메시가 곧바로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에서 볼 수 있었던 네이마르의 플레이는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같았다. 하지만 과정은 너무나 달랐다. 지켜보는 사람은 혼란이 올 정도다. 분명 네이마르 자신도 역할의 변화에 대해 상당한 고뇌와 연습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보란 듯이 두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진 네이마르의 ‘두 얼굴’에 감탄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
글=왕찬욱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두 개의 얼굴’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 가장 보편적인 답은 야누스다. 혹은 ‘두 얼굴의 사나이’라는 제목으로 한국에 들어왔던 TV시리즈 ‘인크레더블 헐크’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이 마치 이중인격처럼 전혀 다른 모습을 번갈아 가며 보여주는 것을 뜻하는 ‘두 개의 얼굴’. 지금, 축구계에서 가장 뜨거운 ‘두 개의 얼굴’이 있다. 바로 네이마르다.
네이마르가 벌써 4번째 프리메라리가 경기를 치렀다. 이제는 바르셀로나의 유니폼도 어색하지 않다. 메시 같은 바르셀로나 동료들과 함께 골 세리모니를 펼치며 기뻐하는 모습도 이제 익숙해지고 있다. 다만 바르셀로나 이전의 네이마르를 유심히 지켜본 사람이라면 아직도 낯선 모습이 있다. 바로 바르셀로나의 네이마르가 보여주는 플레이다.
잠시 바르셀로나 이전의 네이마르를 떠올려보자. 산투스FC와 브라질 대표팀에서 네이마르가 보여준 플레이는 말 그대로 ‘다이나믹’이었다. 정적인 상황과 동적인 상황을 자유자재로 연출하는 신적인 템포 조절과 드리블로 뒷공간을 활용, 상대 수비수들을 무너뜨린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키퍼를 꼼짝 못하게 하는 네이마르의 플레이는 브라질이 열광하는 축구를 그대로 반영한, ‘이상’이었다.
브라질 대표팀의 네이마르는 여전히 같은 모습이었다. 11일 포르투갈과의 친선 경기에 선발 출전한 네이마르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어냈다. 주연을 맡은 네이마르의 활약은 마치 중학교 선수를 ‘가지고 노는’ 고교급 선수를 보는 듯 했다.
전반 23분 예리한 코너킥으로 치아구 시우바의 헤딩골을 만든 네이마르는 전반 34분 자신이 직접 골을 터트렸다. 골 장면은 네이마르의 전형적인 득점 루트였다. 중원에서부터 순간적인 스피드와 기술로 상대 수비수들을 직접 따돌린 뒤 골을 터트린 것이다. 이 외에도 브라질의 마지막 골인 조의 골도 네이마르의 패스로부터 시작됐다. 네이마르가 맥스웰에게 재치있게 내준 공이 결국 조의 골로 연결된 것이다. 팀의 골에 직, 간접적으로 모두 관여한 네이마르는 브라질에서 여전히 자신이 주인공임을 입증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에게 맡긴 역할은 주연이 아닌, 주연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조연이다. 이는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에서 출전한 경기마다 계속해서 증명되어 왔다. A매치에서 신들린 ‘에이스 놀이’를 하고 돌아온 지난 세비야전에서도 네이마르의 역할은 여전히 조력자였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출전한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의 티키타카에 완연히 적응한 모습이었다. 자신에게 패스가 오면 곧바로 근처 빈 공간을 점하고 있는 동료에게 간결하게 패스를 내줬다. 경기 초반에는 박스 안에서 슈팅을 자주 하는 모습이었지만 네이마르는 이내 생각을 고쳐 먹은 듯 전혀 다른 플레이를 보여줬다.

전반전, 박스 안에서는 득점본능이 깨어나는 듯한 네이마르였지만 후반에 들어서자 슈팅보다는 패스에 더욱 치중하는 모습이었다. 메시의 골 장면이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 박스 왼쪽에서 공을 받은 네이마르에게 따라붙은 수비수가 한 명도 없었다. 평소엔 바로 슈팅을 날릴 장면이었지만 네이마르의 선택은 메시를 향한 패스였다. 둘 사이에 수비수가 있어 패스가 차단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네이마르의 선택은 적중했다. 메시가 곧바로 골을 만들어낸 것이다.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에서 볼 수 있었던 네이마르의 플레이는 승리를 가져왔다는 점에서 결과적으로 같았다. 하지만 과정은 너무나 달랐다. 지켜보는 사람은 혼란이 올 정도다. 분명 네이마르 자신도 역할의 변화에 대해 상당한 고뇌와 연습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보란 듯이 두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다.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진 네이마르의 ‘두 얼굴’에 감탄사를 보낼 수밖에 없다.
글=왕찬욱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