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재계약] 호날두 재계약, ‘메시’와 ‘챔스’ 때문이었다
입력 : 2013.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세계 최고를 향한 또 다른 발걸음.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가 레알 마드리드와 3년 재계약을 체결하며 2018년까지 머물게 됐다. 레알이 15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르투갈의 공격수 호날두가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동석한 가운데 3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함으로써 호날두를 둘러싼 수많은 이적설은 종식됐다.

호날두에게는 바람 잘 날 없었던 여름 이적시장이었다. 호날두의 인기에 걸맞게 그를 둘러싼 이적설은 수 없이 나돌았다. 자신의 친정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의 복귀설 뿐만 아니라 주제 무리뉴 감독을 따라 첼시로 향한다는 보도들이 난무했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레알이었다. 그것도 축구 전성기를 불태울 수 있는 3년이라는 기간을 걸고 말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호날두의 발목을 레알로 붙잡아 둔 것일까?

먼저, 레알에서 못 이룬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의 우승을 이유로 들 수 있겠다. 2009년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호날두는 레알을 2010/2011시즌 코파 델 레이 우승, 2011/2012시즌 프리메라리가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아직 빅이어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다.

이미 친정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2007/2008 시즌에서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린 호날두기에 이 부문이 마음에 걸렸을 수도 있다. 호날두는 ‘언제’라고는 확언할 수는 없지만, 반드시 ‘레알’에서 빅이어를 다시 품겠다는 의지가 클 것이다.

아직 넘지 못한 세기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의 존재여부도 그가 스페인에 남은 결정적 이유가 될 수 있다.

호날두가 레알에 입단할 당시, 전 세계 언론들은 메시와 호날두가 동리그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며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쏟아댔다. 호날두도 자신의 시야에서 메시가 활약하는 것을 보니, 더욱 단단해진 경기력을 그라운드에 퍼부었다. 총 203회의 공식 경기에서 203골을 넣은 기록이 말해주듯이 호날두의 축구 인생은 전성기를 달렸다.

그럼에도 걸리는 것이 있는 호날두다.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준 호날두지만 아직도 메시라는 벽은 넘지 못한 모양새기 때문이다.

호날두는 2007/2008시즌에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 2관왕을 달성하는 혁격한 공을 세워 발롱도르 트로피와 FIFA 올해의 선수상 트로피를 모두 손에 쥐었다.

호날두는 이것이 마지막 수상이 될지는 몰랐을 것이다. 레알로 이적한 호날두는 메시의 그늘에 가려져 영락없는 ‘2인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계 최고의 자리는 메시의 차지였다. 메시는 FIFA 올해의 선수상과 발롱도르가 FIFA 발롱도르로 통합된 2010년 이후 메시는 단 한차례도 최고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분명 자존심 강한 호날두에게는 이가 갈릴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서 호날두가 레알을 떠나 타 리그로 간다면 무언가 찜찜하다.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또 한번의 도약을 노렸던 호날두가 실질적으로 얻어가는 것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호날두에게 앞으로 주어진 시간은 3년. 3년 뒤에도 레알과 또 다시 재계약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호날두의 현재 나이를 생각하면 장담할 수 없다. 그가 3년이라는 시간동안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숙적’ 메시를 뛰어넘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결과는 며느리도 알 수 없으나 호날두의 시선이 '메시'와 '챔스'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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