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타-체흐, 바르사는 왜 ‘첼시산’만 원하나?
입력 : 2013.09.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FC 바르셀로나는 첼시 선수들만 좋아한다?

세계 최강으로의 재림을 원하는 바르셀로나가 전력 강화를 위한 발걸음을 시작하고 있다. 여름 이적 시장이 문을 잠근지 오래지만, 돌아올 겨울 이적 시장을 위해 밑판을 차근히 다져놓겠다는 바르셀로나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유난히 관심을 보이는 대상이 첼시 선수들이라는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첼시의 미드필더 후안 마타다. 현지 언론의 보도내용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장기적으로 세스크 파브레가스나 알렉시스 산체스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마타 영입을 구상에 두고 있다.

파격적인 시도다. 바르셀로나가 노리는 마타는 지난 시즌에도 64경기에 출장해 21골 29어시스트를 기록, 첼시 공격진의 핵 역할을 톡톡히 한 명불허전 첼시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마타를 향한 바르셀로나의 손짓은 못 먹는 감 찔러나 보기의 성격의 행위가 아니다. 오히려 점점 틀어지고 있는 무리뉴 감독과 마타의 관계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는 전략적 성격의 행위에 가깝다. 그만큼 마타를 꼭 잡겠다는 의중이 큰 것이 바르셀로나다.

바르셀로나의 유혹은 마타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 바르셀로나는 첼시의 붙박이 수문장 체흐에게까지 군침을 흘리고 있다. 스페인 언론 ‘엘 문도 데포르티보’의 9일자 보도내용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빅토르 발데스를 내보내고, 첼시의 체흐를 영입하려 한다.

사실 발데스가 이번 시즌을 끝나고 바르셀로나를 떠난다는 것은 예견된 일이였다. 지난 5월 발데스가 “계약기간이 끝나는 2013/2014 시즌을 마치고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 대상이 체흐라는 점에 있다. 체흐가 현재 첼시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은 엄청나다. 수비의 안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첼시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체흐를 바르셀로나로 보낼지는 미지수다.

이렇듯 마타와 체흐는 첼시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주요자원들이다. 그렇기에 첼시 입장에서는 이들을 보낼 마음이 추호도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바르셀로나는 왜 이러한 ‘미션 임파서블’에 도전하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바르셀로나의 중원과 뒷문을 책임질 선수로는 그만한 인물들이 없기 때문이다.

마타는 창의적인 패스와 센스가 넘치는 미드필더다. 오히려 빠른 경기 전환을 모토로 여기는 무리뉴 감독의 첼시보다는 템포와 패스의 질을 중요시 여기는 바르셀로나에게 더욱 ‘딱’ 맞는 선수다. 바르셀로나는 마타의 이러한 점을 제대로 녹여, 중원의 노쇠화를 막겠다는 공산이 클 것이다.

바르셀로나가 체흐를 원하는 쟁점은 체흐만이 할 수 있는 ‘슈퍼 세이브’ 능력에 있다. 사실 바르셀로나 골키퍼들은 웬만한 리그 경기에서 공을 만져볼 일이 그리 많지 않다. 바르셀로나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대부분의 팀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기에 골키퍼들은 위험 상황에 많이 노출돼 있지 않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수비 밸런스가 뛰어난 골키퍼보다는 한.두 차례 위기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슈퍼 세이브’ 능력이 뛰어난 골키퍼를 찾고 있다. 그리고 두말할 것 없이 체흐는 이 부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또한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토너먼트 경기에서 골키퍼의 선방능력이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기에 바르셀로나는 무리수임을 인지하고도 골키퍼 타겟을 체흐로 설정했을 가능성이 크다.

마타와 체흐가 바르셀로나로? 이는 유럽무대에 떠도는 흔한 낭설일수도 있다. 하지만 정말로 바르셀로나가 두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면 바르셀로나는 한층 더 강력한 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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