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빅매치] 발렌시아vs세비야, ‘몰락한 명문’은 누가 될까
입력 : 2013.09.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15위와 20위. 과거 유럽 대항전에 단골로 나서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이라 불렸던 발렌시아와 세비야의 순위다. 다소 난감한 순위에 위치하고 있는 두 팀이 만났다.

발렌시아는 23일 새벽(한국시간) 세비야를 홈구장 메스티야로 불러들여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발렌시아는 1승 3패로 15위, 세비야는 2무 2패로 20위에 머무르고 있다.

양 팀 지난 여름 이적시장서 핵심 선수들을 잉글랜드로 이적시켰다. 발렌시아는 로베르토 솔다도를 토트넘 핫스퍼에 내줬고, 세비야는 알바로 네그레도와 헤수스 나바스를 맨체스터 시티로 보냈다. 팀 전력의 반을 차지하고 있던 선수들의 이탈로 인해 올 시즌 양 팀은 힘겨운 싸움을 펼칠 것으로 예상됐고, 이 예상은 지금까진 정확히 들어맞았다.

사실 핵심 전력들의 이적에도 불구하고 대체자로 영입된 선수들은 나름대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솔다도가 빠진 발렌시아는 헬데르 포스티가가 4경기서 3골을 터트리며 분전하고 있고, 세비야 역시 파리 생제르맹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던 케빈 가메이로가 2골을 넣으며 네그레도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 양 팀은 주요 선수들의 빈 자리를 채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경기력 자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

발렌시아는 최근 리그 3경기에서 3실점하며 3연패를 당했다. 이어진 2013/2014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도 스완지 시티에 3실점하며 패배, 4경기 연속 3실점 패배라는 참담한 성적을 올렸다.

발렌시아 미로슬라브 주키치 감독은 유로파리그 패배 이후 열린 기자회견서 “현지 우리 팀은 정신적으로 매우 약한 상태”라며 “우리는 공격적으로도, 수비적으로도 강하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팀 분위기를 반드시 반전시킬 수 있다. 이럴 때는 딱히 요령이 없다. 오직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해야 할 뿐”이라고 전했다. 연패를 빠져 나오는데 있어 무엇보다 선수들이 분발해야 한다는 생각을 나타낸 것.

하지만 발렌시아 구단 이사회는 감독에게 책임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일 스페인 현지 언론들은 “발렌시아가 주키치 감독의 거취에 대해 논의했다”며 주키치 감독의 지도력을 문제삼고 있다. 주키치 감독으로선 이번 세비야와의 경기에 따라 경질 수순을 밟게 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될 수도 있다.

세비야는 지난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바르셀로나의 경기가 뼈아프다. 0-2로 뒤진 채 끌려가던 세비야는 이반 라키티치와 코케의 연속골로 거함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점 1점을 가져갈 기회를 얻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산체스의 골을 막지 못하며 패배를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0일 새벽 열린 포르투갈 에스토릴과의 유로파리그 첫 번째 경기서 2-1 승리를 거두며 무승의 고리를 끊었다는 점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양강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자신들의 존재를 뿜어냈던 발렌시아와 세비야는 올 시즌 초반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몰락한 명문’이라는 수식어를 떼어 내기 위해선 반전이 필요하다. 비슷한 처지의 상대를 절벽으로 떨어뜨리면, 원하던 반전을 이뤄낼 수 있다.

사진=©BPI/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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