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래의 올라라리가] 바르사, 발데스의 ‘선방쇼’가 아쉬운 이유
입력 : 2013.09.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삼바 축구 브라질? 축구 종가 잉글랜드? 전차군단 독일? 축구 팬이라면 한 번쯤 ‘어느 나라가 세계 최고인가’를 두고 친구와 논쟁을 벌인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느 나라를 꼽을 것인가. 아니, 꼽을 수밖에 없는가. 당신의 머리에 떠오르는 국가는 아마도 최근 국가 대항전과 클럽 대항전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스페인’일 것이다. 세계 최강 스페인 축구, 그리고 그 뿌리가 되는 프리메라리가의 모든 것을 파헤친다. 올라 라 리가!

빅토르 발데스(31, 바르셀로나)가 잇단 ‘선방쇼’를 펼쳐 보이며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페널티킥 방어에서 발군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발데스는 지난 19일 열린 아약스와의 2013/2014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서 페널티킥을 선방해냈다. 그의 선방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았다. 22일 열린 라요 바예카노와의 2013/2014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5라운드 경기서 또 다시 페널티킥을 막아내며 팀의 4-0 승리를 든든히 지켰다.

일주일 동안 열린 두 경기서 나온 두 번의 페널티킥을 모두 막아낸 것. 이 정도면 골키퍼로서 정점에 올랐다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발데스의 잇단 ‘선방쇼’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속팀 바르셀로나는 웃지도, 울지도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발데스의 이적 선언 때문이다. 발데스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 출신으로 꾸준히 팀의 골문을 사수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5일 세비야와의 프리메라리가 4라운드 경기를 마친 후 “앞으로 남은 한 시즌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뛰면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 하지만 내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밝힌 이적에 대한 생각에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바르셀로나로선 애가 탄다. 바르셀로나의 최후방은 다른 팀의 골키퍼들보다 더 많은 능력을 요구 받고, 이런 팀의 요구 사항을 100% 수행할 수 있는 골키퍼가 몇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바르셀로나의 골키퍼는 기본적으로 발 밑이 좋아야 하고, 긴 패스보다 짧은 패스에 더욱 능숙해야 한다 바르셀로나 전술의 밑바탕인 ‘티키타카’가 골키퍼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또한 높게 끌어올린 수비라인으로 인해, 빠른 발과 정확한 판단력을 겸비한 스위퍼로서의 임무도 수행해야 한다.

이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는 골키퍼가 바로 발데스다. 발데스는 젊은 시절부터 바르셀로나의 최후방을 책임졌고, 누구보다 바르셀로나의 축구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들 중 하나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며 이적을 선언했고, 바르셀로나는 그의 대체자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다.

아무리 강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 팀이라도, 안정적인 수비 없이 좋은 성적을 내기란 어려운 일이다. 특히 긴 일정을 소화하는 리그 경기에서 ‘든든한 골문’은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서 수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팀의 방패 역할을 충분히 해낸 발데스는 올 시즌을 끝으로 바르셀로나를 떠난다. 매 시즌 우승을 노리는 바르셀로나의 단단한 뒷문이 헐거워진다는 이야기다. 발데스의 대체자를 찾기 위한 바르셀로나의 올 겨울 이적시장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글=정성래 기자
사진=ⓒBPI/스포탈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