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타면 무서운 박지성과 ‘PSV 아이들’
입력 : 2013.09.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젊은 선수들의 단점이라면 경험 부족을 꼽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장점은 한 번 기세가 타면 무섭다는 것이다. 바로 ‘PSV의 아이들’ 이야기다.

PSV 에인트호벤은 22일 밤(한국시간) 아약스와의 2013/2014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7라운드 경기에서 박지성의 맹활약에 힘입어 4-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박지성은 이적 후 첫 풀타임 활약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라이벌전 승리를 이끌었다.

4승 3무 승점 15점 골 득실차 13점의 압도적인 리그 1위. 무서운 기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PSV의 기복 있는 경기력이 눈에 띤다. 아약스 같은 리그 강호에는 4-0으로 압도했지만 캄부르, 트벤테, 알메로 같은 비교적 약팀과의 경기에서 졸전을 거듭한 끝에 무승부를 기록했다.

반면, 이길 때는 확실히 이긴다. 앞선 세 경기를 제외하고는 압도적인 스코어차로 승리를 따냈고 총 7경기에서 18득점을 기록하는 막강 화력을 보여줬다.

이유는 평균연령이 20대 초반인 팀 구성에 있었다. 아약스전 선발 출전한 선수들의 면면을 봐도 32세의 베테랑 박지성을 제외하고 대부분 선수들이 20대 초반이었다.

최전방 마타우시(24)를 비롯해 데파이(19), 힐리에마르크(21) 등 젊은 선수들이 공격진에 포진했고 그나마 중원에 배치된 스하르스(27), 토이보넨(27)이 경험 많은 선수들이었다. 수비진도 크게 다르지 않았고 경험보다는 패기 넘치는 베스트 11이었다.

젊은 선수들이기에 흔들릴 때는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거침없이 흔들렸지만 반대로 기세를 탈 때는 무서웠다. 아약스전만 봐도 알 수 있다. 전반은 팽팽한 흐름 속에서 0-0으로 마쳤지만 후반 들어 마타우시의 골을 시작으로 네 골이나 몰아 넣었다.

기세를 탄 'PSV의 아이들‘을 막기는 힘들었고 그 중심에는 박지성이 있었다. 베테랑 박지성은 팀에 경험을 불어 넣었고 여전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공수 밸런스를 잡아줬다.

결국 팀은 대승을 거뒀고 지난 리그 3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나 상승세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상승세를 탄 ‘PSV의 아이들’ 그리고 박지성. 이들의 무서움은 이제부터다.

사진=PSV 에인트호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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