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어쩌나' 잘나가던 롯데, 1선발 어깨 부상 '8주'→1번 타자 손바닥 골절 '10주' 연이은 날벼락에 울상
입력 : 2025.05.0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지옥의 9연전서 6승 3패의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는 없었다. '1선발' 찰리 반즈와 '1번 타자' 황성빈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먼저 부상 소식을 전한 건 '에이스' 반즈다. 그는 지난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서 5⅓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후 어깨에 불편함을 호소한 반즈는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롯데는 8일 반즈가 검진 결과 왼쪽 견갑하근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회복까지는 8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전반기 복귀가 어려워졌다.


2022년 롯데에 입단한 반즈는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86경기 32승 28패 평균자책점 3.4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2024시즌은 내전근 부상으로 6월 한 달을 통째로 쉬었음에도 25경기서 150⅔이닝을 소화하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로 제 몫을 했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반즈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롯데와 총액 150만 달러(보장 135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애런 윌커슨이 떠나고 롯데 1선발 중책을 맡은 반즈는 8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호투와 부진을 반복하며 기복 있는 모습을 보여준 끝에 결국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롯데는 전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르게 대체자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악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롯데 핵타선의 시발점인 부동의 리드오프가 쓰러졌다. 황성빈은 지난 5일 SSG 랜더스와 홈경기서 1회 말 첫 타석에 기습번트를 대고 1루에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손가락을 다쳤다.

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황성빈은 장기 결장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는 9일 황성빈이 왼손 4번째 중수골 골절 소견을 받았으며, 플레이트 고정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복귀까지는 8주에서 10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2022년 1군에 데뷔해 102경기서 타율 0.294, 10도루를 기록하며 주목받은 황성빈은 이듬해 74경기 타율 0.212로 주춤했다. 절치부심한 그는 지난해 주전 외야수 자리를 차지하며 125경기 타율 0.320 4홈런 26타점 51도루 OPS 0.812로 맹활약했다.

황성빈은 올해도 28경기 타율 0.324(111타수 36안타) 12타점 10도루 OPS 0.744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1루에서 과한 의욕으로 손을 다치는 바람에 롯데는 귀중한 1번 타자를 잃었다.


4월 초까지 하위권을 전전했던 롯데는 팀 타율 1위(0.286)의 막강한 화력을 앞세워 조금씩 순위권을 끌어올렸다. 4연승을 달성한 지난 2일 경기 후 1위와 0.5경기 차 공동 2위까지 올라섰던 롯데는 이후 3연패로 주춤했지만, 다시 2연승으로 분위기를 되찾았다.

3위 롯데는 7일 경기까지 22승 1무 16패(승률 0.579)를 기록하며 1위 한화 이글스(24승 13패 승률 0.649)를 2.5경기, 2위 LG 트윈스(23승 14패 승률 0.622)를 1.5경기 차로 바짝 쫓고 있다. 갈수록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창과 방패를 동시에 잃은 롯데는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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