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단청 문양까지..제니, 韓 전통 담은 무대 의상 ''역사 공부하며 제작''[★밤TView]
입력 : 2025.05.0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 정은채 기자]
/사진='유퀴즈' 방송화면 캡쳐
/사진='유퀴즈' 방송화면 캡쳐
블랙핑크 제니가 무대 의상에 한국적 요소를 직접 담아내며,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었던 진심을 전했다.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전 세계를 루비빛으로 물들인 글로벌 아이콘 제니가 출연해, 뉴질랜드 유학 시절부터 데뷔, 그리고 월드투어를 거치며 겪은 성장과 고뇌를 진솔하게 풀어놨다.

이날 제니는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에게 철저한 피부와 모발 관리를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머리는 두피까지 말리고, 에센스까지 바르고 놀라고 했다. 그걸 용납하지 않으셨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 관리가 너무 고맙다"고 덧붙이며, 어머니의 세심한 양육 방식에 감사를 전했다.

열 살 어린 나이에 홀로 뉴질랜드 유학을 떠났던 그는, 당시 엄마의 결정을 "더 넓은 세상에서 자라게 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이해하며 "뉴질랜드가 저랑 잘 맞았다. 한 시간 공부하면 두 시간 뛰어놀게 해줬고, 자연 체험 학습도 많았다. 어릴 때부터 풀밭에서 뒹구는 걸 좋아했다"고 떠올렸다.

대학 진학을 고민하던 시기, 음악에 대한 확신을 얻은 제니는 YG엔터테인먼트에 직접 오디션 영상을 보내 귀국했고, 한 달 만에 연습생으로 발탁됐다고 밝혔다. 그는 "음악적 취향도 YG와 잘 맞는 것 같다"며 소속사를 선택한 이유를 전했다.

연습생 시절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제니는 "한마디로 죽어라 했다"고 말하며 당시의 혹독한 일상을 떠올렸다.

자유롭지 못했던 연습생 생활로 인해, "홍대에서 몰래 커피 마시다가 혼난 적도 있다"고 덧붙이며 웃음을 자아냈다. 약 6년의 연습 끝에 블랙핑크로 데뷔하게 됐고, 이후 단숨에 K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걸그룹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화려한 무대 뒤에는 깊은 고뇌도 있었다. 제니는 데뷔 이후 끊임없이 이어진 스케줄 속에서 스스로를 돌볼 여유조차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월드투어 때 첫 솔로곡까지 나와 스케줄이 두 배가 됐다. 당시엔 어렸고, 건강을 챙길 줄도 몰랐다"며 "몸도 많이 안 좋아지고, 살도 빠지고, 발목도 자주 다쳤다. 데뷔하고 계속 달리기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유퀴즈' 방송화면 캡쳐
/사진='유퀴즈' 방송화면 캡쳐
이어 "밖에 잘 나가지 않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힘들었던 것 같다. 방송에서는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교류하지 못하다 보니 내가 내 일을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스스로를 많이 자책하게 되고, 모든 걸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했던 시기였다. 어느 날엔 정말 에너지가 '제로'가 됐다. 그게 제일 큰 고민이었다"고 회상했다.

한편 이날 제니는 '코첼라' 무대에서 착용했던 의상들을 직접 가져와 공개했다. 첫째 주와 둘째 주 무대 의상은 물론, 한국 문화적 요소가 가득 담긴 뮤직비디오 'ZEN' 속 의상까지 함께 소개했다. 그는 "제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 때문에 그랬다. 또 제가 무대를 찍어서 올리면 해외에서도 보니까, 자연스럽게 한국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제니의 스타일리스트 박민희도 방송에 함께 출연해 의상 제작 과정의 뒷이야기를 더했다. 그는 "제니와 둘이서 역사 공부를 정말 많이 했다"며 "주작에서 영감을 받은 옷도 있다. 주작은 남방을 지키는 신인데, 대한민국을 지키는 여신 같은 느낌으로 디자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의상은 주작의 깃털을 형상화한 디테일이 더해져 한국 전통의 상징성을 담아냈다.

또 신라 금관에서 착안한 의상도 소개됐다. 'Seoul City' 콘셉트 의상은 우리나라 전통 자개로 꾸며졌는데, 300시간 이상이 걸린 수공예 작업으로, 장인이 하나하나 손으로 자개를 붙인 작품이었다. 신발에는 단청 문양을 넣어, 발끝까지도 '한국'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정은채 기자 st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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