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김혜성(26)이 주자로 나가면 오타니 쇼헤이(31)가 불러들인다. LA 다저스의 한·일 빅리거 조합이 만든 득점 공식에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일본 매체 '주니치 스포츠'는 7일(이하 한국시간) "시대를 초월해 회자될 듀오, 다저스 오타니 & 김혜성 득점 장면에 팬들 '완벽한 콤비' 극찬"이라며 두 선수의 활약을 조명했다.

이날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서 김혜성은 9번 타자-2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오타니는 1번-지명타자로 나서 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4-5 끝내기 패를 당했다.

오타니가 두 타석 연속 삼진, 김혜성이 첫 타석에서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두 사람의 연결고리는 이어지지 않았다. 김혜성은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오타니의 타석에서 아쉬운 견제사를 당했다. 1-2로 다저스가 뒤진 6회 초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타니는 시즌 10호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두 선수의 득점 공식은 7회에 완성됐다. 다저스가 3-4로 끌려가던 7회 초 무사 1루에서 등장한 김혜성은 유격수 땅볼을 때려 병살타를 기록할 뻔했다. 다행히도 빠른 발로 1루에서 살아남은 김혜성은 다음 타자 오타니의 타점을 만드는 멋진 주루를 선보였다.

풀카운트에서 스타트를 끊은 김혜성은 오타니의 날카로운 타구가 우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사이 뒤도 돌아보지않고 홈까지 내달려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SNS 계정은 김혜성의 인상적인 주루 플레이 영상을 소개하며 "김혜성은 진짜로 날 수 있다(hyeseong kim can absolutely fly)"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바로 전날인 6일 마이애미와 경기에서도 김혜성 득점, 오타니 타점 공식이 나왔다. 빅리그 선발 데뷔전에 나선 김혜성은 5회 초 선두타자로 나서 MLB 통산 1호 안타를 신고했다. 그는 곧바로 2루를 훔쳐 오타니 앞에 득점권 밥상을 차렸다.

타자와 승부에 집중하지 못한 마이애미 선발 샌디 알칸타라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한가운데 실투를 던졌다. 오타니는 이를 놓치지 않고 받아 쳐 투런포로 김혜성과 함께 홈을 밟았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오타니는 김혜성과 끌어안으며 기쁨을 나누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포착되기도 했다.


'주니치 스포츠'는 "(7일 마이애미전) 7회 동점을 만들 때 1루에서 빠른 발로 홈까지 살아 돌아온 것은 2경기 연속 9번 타자-2루수로 선발 출전한 내야수 김혜성이었다"라며 "구단 공식 SNS는 오타니와 김혜성이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을 업로드했다. 이에 팬들은 '시대를 초월해 회자될 듀오', '우리가 미처 몰랐던 다이나믹 듀오', 완벽한 콤비' 등 이틀 연속 활약한 두 선수에게 뜨거운 댓글을 남겼다"라고 전했다.

매체는 이어 "김혜성은 데뷔 4경기 만에 팬들의 마음을 단단히 사로 잡은 듯 보였다"라며 "팬들은 '(희망) 타순은 1번 김혜성, 2번 오타니, 3번 무키 베츠', '이렇게 쉽게 1루에서 홈까지 들어오다니 믿을 수 없다. (김혜성은) 비밀병기다', '김혜성은 (이름대로) 혜성이다' 등의 찬사와 함께 이대로 그가 빅리그에 잔류하기를 바라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