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스테보 완벽 봉쇄...차두리, 건재했다
입력 : 2013.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이두원 기자=비록 후반 막판 아쉽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비겼지만 FC서울로서는 차두리의 존재감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차두리(33)는 워낙 공백기간이 길었기에 완벽한 몸상태는 아니었지만 유럽무대를 휘저었던 실력답게, 역시 차두리였다.

개막 한 달이 넘도록 첫 승도 못 올리는 부진에 빠졌던 최용수 감독은 14일 빅버드에서 열린 수원 삼성 원정에서 차두리를 선발로 꺼내들었다.

아직 실전을 소화할 만큼 준비가 안 돼 있었다는 점에서 출전한다 하더라도 후반 교체 투입이 유력했지만 최용수 감독은 '스테보 봉쇄'라는 특명과 함께 차두리를 스타팅 라인업에 올리며 변화를 꾀했다.

최용수 감독의 결단 속에 차두리도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차두리가 실전을 소화한 것은 지난해 12월 18일 독일컵 OFC키커스전 이후 처음이었다. 무려 117일만의 공식 경기였지만,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한 차두리는 경기 내내 스테보를 꽁꽁 묶으며 팀에 기여했다.

차두리의 활약이 의미있었던 건 서정원 감독이 최근 컨디션이 좋은 스테보에게 사실상 프리롤 역할을 맡기며 승부수를 띄웠던 까닭이다. 경기 전 서 감독은 스테보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왼쪽 뿐만 아니라 지역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움직일 것"이라며 스테보의 활약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수원의 믿을 구석이었던 스테보는 번번히 차두리의 벽에 막히며 숨을 죽였다. 외국인 선수 못지 않은 피지컬을 가진 차두리는 스테보의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고 공이 가는 길목길목을 읽어내며 위기마다 팀을 구해냈다.

수비라인이 안정되자 공격진에서 그 동안 수원만 만나면 침묵했던 데얀이 전반 17분 멋진 중거리포로 첫 골을 쏘아올리며 포효했다. 승리를 눈 앞에 뒀던 서울은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라돈치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놓쳤지만 차두리의 활약은 희망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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