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첫 출전’ 차두리, “90분 동안 즐거웠다”
입력 : 2013.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이두원 기자=“큰 감격이었고 90분 동안 즐거웠다.”

수원 삼성과의 슈퍼매치를 통해 이적 후 첫 선을 보인 차두리(33, FC서울)가 “90분 동안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K리그 클래식 데뷔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울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6라운드 수원 원정에서 1-1로 기볐다. 전반 17분 데얀의 선제골로 앞서 나간 서울은 상대 공격수 정대세가 전반 막판 퇴장당하는 수적 우위 속에 승리를 노렸지만 후반 42분 라돈치치에게 동점고을 내주며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해야 했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이날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하며 K리그 클래식 무대에 첫 선을 보인 차두리는 풀타임을 소화하는 동안 스테보를 꽁꽁 묶어내는 등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경기 후 차두리는 “오랜 만에 실전을 뛰다보니까 힘들고 긴장도 많이 됐다. 그러나 후배들과 운동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감격이었고 90분 동안 즐거웠다”며 소감을 밝혔다.

센다이와의 AFC챔피언스리그 다음날 출전 통보를 받았다는 차두리는 “일본 원정을 다녀온 뒤 감독님께서 투입 의사를 물어보셨다. 몸상태가 괜찮았기에 좋다고 말씀을 드렸고 그렇게 출전이 결정됐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책임감도 들었고 내가 경기를 뛰어 분위기가 좋아진다면 좋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스스로 출전에 의욕을 드러냈음을 설명했다.

FC서울 이적과 함께 수원과의 라이벌전에 처음 출전한 차두리는 긴장된 모습 없이 경기 자체가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큰 경기는 선수들에게 큰 즐거움을 주는 게 사실이다. 이런 경기를 위해 선수들이 훈련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말했다.

한편 수원 팬들의 야유를 받은 점에 대해서는 호탕하게 웃어보였다. “제가 왜 야유를 받아야 하는거죠?”라고 되물으며 웃은 차두리는 “아버지도 여기서 감독을 하셨고 이곳에 경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갸우뚱했는데 상대편이 나를 의식했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 안 받아본 야유를 여기에서 받았는데 이것도 경기의 일부이고 관중들에게 즐거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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