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정지훈 기자= 측면 공격수로 복귀한 고요한(25)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FC 서울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3-2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고요한은 팀이 0-2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됐고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의 주인공은 고요한이었다. 그것도 아주 극적인 순간에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고 그동안의 설움을 한방에 다 날려버렸다.

고요한은 지난 시즌 서울의 주전 측면 수비수로 활약하며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초반 서울의 수비가 흔들리자 불안의 원인을 고요한의 신체적 조건이 불리한 탓으로 돌렸다. 결국 한국 무대에 복귀한 차두리가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기용됐고 고요한은 원래 포지션인 측면 공격수로 자리를 옮겼다.

국가대표로도 활약한 고요한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할만한 일이었다. 그는 “키가 작아서 수비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솔직히 처음에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이 더 잘 맞는 것 같고 이름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측면 공격수로의 복귀가 고요한에게 날개를 달아줬다. 그는 오른쪽 측면에서 빠른 발을 이용해 공격적으로 침투했고 정확한 패스와 활발한 움직임으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서울의 흔들리는 수비진에 큰 힘을 보탰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홈에서 두 골을 내준 서울은 고요한의 침투능력과 빠른 발을 이용해 측면을 장악했고 강원의 수비진을 좌우로 흔들었다. 결국 후반 34분과 40분 몰리나, 데얀과 호흡을 맞추며 정확한 패스플레이를 연결했고 그림 같은 슈팅으로 두 골을 몰아넣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분 뒤에는 정확한 패스로 데얀의 결승골을 도왔다.

고요한이 활약한 서울의 45분은 전반의 경기력과는 차원이 달랐고 공수에서 완벽함을 자랑했다. 또한, 그 동안 데얀과 몰리나에 집중되던 서울의 공격루트에 다양성을 만들었고 차두리와 오른쪽 측면 조합을 통해 새로운 승리 공식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 출전으로 K리그 통산 100경기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고요한.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는 “축구 선수라면 당연히 대표팀에 대한 마음이 있다. 측면 공격수로 대표팀에 들어가는 욕심이 있고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앞으로의 목표를 밝히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