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서 인천의 중심...스타 이천수가 돌아왔다
입력 : 2013.05.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정지훈 기자= 풍운아에서 인천의 아들로 변신한 이천수(32). 그는 역시 스타플레이어였다.

스타 이천수가 돌아왔다. 12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리그 11라운드는 무승부로 끝이 났지만 이천수는 홀로 빛나는 별이었다.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이천수는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킥력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7분에는 강력한 슈팅으로 제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전반 12분에도 빠른 침투로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기도 했다.

스피드와 개인기술도 살아났다. 그 동안 특유의 자신감과 침투는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드리블 돌파와 스피드에는 전성기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이천수는 화려한 개인기술과 스피드로 제주의 측면을 무너트렸고 정확한 패스로 팀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들어 줬다.

특히 후반 막판에 나온 환상적인 개인기술은 전성기의 이천수와 다름이 없었다. 후반 35분 후방에서 넘어온 볼을 이천수가 잡아 수비수 한 명을 따돌리고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켰다.

승부근성도 여전했다. 후반 막판까지도 최선을 다해 뛰며 공격적으로 침투했고 수비수들과 거친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우리가 알던 이천수였다. 그러나 달라진 것도 있었다. 바로 겸손함이었다. 후배 오주현과 잠시 충돌도 있었지만 이내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는 특유의 입담도 과시하며 스타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천수는 “사실 그 동안 저도 닫혀있었고 여러분들도 닫혀있다고 생각한다. 힘들었다. 그러나 친정팀과의 세 경기를 마치고 이전보다는 마음이 편하다. 야유도 받고 욕도 많이 먹었지만 경기를 끝나고는 박수를 받기도 했다. 마음이 풀렸고 점점 편해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 동안 억눌렸던 것에서 해방된 이천수는 자유로웠고 스타플레이어의 모든 것을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이제 남은 것은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을 실력으로 걷어내는 일뿐이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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