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의 이구동성, “김남일, 대표팀 강추”...이유는?
입력 : 2013.05.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정지훈 기자= “김남일은 대표팀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추천하고 싶다.”

12일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리그 11라운드 경기. 무승부로 끝이 난 이날 경기에서 양 팀 감독들의 눈은 한 베테랑 미드필더에 쏠려 있었다.

바로 ‘진공청소기’ 김남일(36)이었다. 그야말로 회춘모드였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김남일은 강력한 태클, 안정적인 수비, 패스 차단 등을 통해 중원을 장악했고 제주의 오승범, 송진형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전성기 모습 그대로였다. 오히려 더 업그레이드 됐다. 안정적인 수비능력에 경기 조율과 정확한 패스능력을 더했고 노련함까지 갖췄다. 김남일은 인천 특유의 짧은 패스플레이의 중심이었고 때로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장거리 패스로 공격의 포문을 열기도 했다.

양 팀 감독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제주의 박경훈 감독은 “김남일을 중심으로 한 중원이 강했고 어려운 경기를 했다. 베테랑들이 경기를 활기차게 만들었고 김남일은 인천의 중심이었다. 중원싸움에서 완전히 밀렸다”며 김남일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인천의 김봉길 감독의 찬사도 이어졌다. 그는 “남일이가 이번 시즌을 앞둔 동계훈련을 정말 착실히 했다. 자기 관리를 잘 하는 선수이기에 걱정이 없다. 대표팀에서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고 지금 대표팀에는 경험 많은 선수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추전하고 싶다”며 대표팀 승선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36세 노장의 세월을 거스른 활약에 김남일의 대표팀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해서 흘러나오고 있다. 본인도 모를 리 없었다. 그는 “대표팀에 승선하게 되면 후배들에 도움을 주고 싶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후배들한테 민망하고 미안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남일이 대표팀으로 복귀한다 해도 영원한 것은 아니다. 기성용의 경고 누적으로 인한 공백을 메우는 ‘원포인트 발탁’이 예상된다. 김남일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원래부터 베스트11는 아니었다. 한 경기만이라도 상관없다. 주어진 기회에 감사할 뿐이다”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사진=김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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