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준, 등번호 '20번'의 가치를 알고 있는 남자
입력 : 2013.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정성래 기자= 인천 유나이티드에는 특별한 등번호가 있다. 2004년 인천의 창단 멤버로 2005년 인천의 K리그 준우승을 이끌며 2011년까지 활약했던 임중용이 달고 있던 20번이 바로 그 번호다. 인천의 혼이 담겨있는 20번을 달고 안재준(27)이 비상하고 있다.

안재준은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강원 FC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인천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안재준은 이날 인천에서 100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그는 인천에서의 100번째 경기 출장을 자축하는 결승골을 터트리며 K리그 클래식 위클리 베스트 11에도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안재준은 23일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에서의 100번째 경기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처음 프로 생활을 시작한 팀이 인천이다. 인천이란 팀에서 100번째 경기를 해서 영광스러웠고, 100번째 경기에서 결승골까지 넣어서 더욱 뜻 깊었다”며 뿌듯함을 보였다.

그는 훌륭한 활약으로 K리그 클래식 12라운드 위클리 베스트 11에 선정되었다. 그는 4라운드, 6라운드, 8라운드에 이어 4번째로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중앙 수비수 부분 최다 수상자다. 안재준은 이 기록에 대해 “인터넷으로 확인했다. 다 보고 있었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또 “동료들이 ‘밥 한 번 쏘라’고들 많이 이야기하는데 아직 밥을 사진 못했다”며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안재준은 인천에서 20번이 갖는 의미에 대해 잘 알고, 또 그 의미를 항상 마음에 새기며 경기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했다. ”인천에서 20번은 팀 창단 때부터 인천에 많은 기여를 한 레전드인 (임)중용이형이 달았던 번호다. 현재 내가 20번이라는 상징성 있는 번호를 달고 있다. 이 번호의 가치에 맞는 플레이를 펼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플레이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그는 “부담감 때문에 처음에는 20번을 달지 않으려고 했다. 남는 번호가 20번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었다”며 20번을 달고 뛰게 된 진짜 사연을 털어놨다. “올해 팀 성적이 괜찮아서 부담감은 예전보다 덜하다”며 최근 팀의 상승세가 부담감을 더는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안재준은 올 시즌 전까지 통산 3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 벌써 3골을 넣으며 통산 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그는 득점력 향상에 대해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전했다. “내 플레이 스타일은 달라지지 않았다. 동료들이 좋은 킥을 가지고 있다. 훈련에서 세트 피스 상황에 대한 연습을 많이 한다. 비디오 분석도 하며 움직임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고 있다”며 날카로운 킥 능력을 가진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안재준은 올 시즌 든든한 수비로 인천 상승세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그는 이 활약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선수들은 누구나 국가대표를 꿈꾼다. 지금 당장은 부족하지만, 팀 성적이 좋으면 나에게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팀 성적을 더 끌어 올리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며 인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가대표에 승선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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