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김성민 기자= 정면승부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대표팀에서 같은 꿈을 그리던 손흥민(21.레버쿠젠)과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이 독일에서 힘겨루기를 갖는다.

손흥민과 구자철은 오는 14일 오후 10시30분(한국시간) 독일 레버쿠젠의 바이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3/2014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5라운드 경기에서 맞붙는다.

선발 가능성은 아직 안개 속에 가려져있다. 두 선수는 얼마 전 치른 아이티,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서 체력을 많이 소모했기에 이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이들은 교체로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두 선수는 양 팀의 전술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때 이를 풀어내야 할 ‘조커’의 역할을 수행해야 할 중책을 맡을 듯하다. 결국, 이 둘의 맞대결은 성사될 공산이 크다. 다만 ‘언제’에서 차이가 날 뿐이다.

두 선수는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두 차례 뜨거운 승부를 가졌고, 결과는 구자철의 판정승이었다.

지난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최종전에서 손흥민은 함부르크,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의 유니폼을 입고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양 선수 모두 그라운드에서 종횡무진 했지만 승리는 전반 34분 터진 구자철의 결승골로 아우크스부르크가 쟁취했다.

손흥민은 복수를 꿈꿨다. 그리고 이듬해 2012/2013시즌 26라운드에서 구자철과 재대결을 벌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구자철의 벽을 넘지 못했다. 당시 손흥민의 소속팀이었던 함부르크는 또 다시 0-1로 무릎을 꿇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두 선수는 완전히 다른 팀, 조금 더 전력이 단단한 팀에서 승부를 준비하고 있다. 오히려 객관적인 전력에서 본다면 공.수 조화가 단단한 손흥민의 레버쿠젠의 승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볼 수 있다.

대표팀에서의 두 선수의 호흡은 잠시 멈췄다. 이제 그들은 그라운드에서 적으로서 상대해야 한다. 서로를 넘어야 하는 야생의 무대에서 말이다.